하꿍, 괜찮아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22
민경정 지음, 최준규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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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 어린이 저학년문고의 122번째 책은 하꿍, 괜찮아입니다.
제목부터 귀여운 이 하꿍은 과연 누구일까요?


하꿍은 하은이 까꿍의 줄인 말입니다.
하은이 엄마는 늦은 나이에 아이를 갖고, 8개월만에 조산한 경험이 있어
하은이를 애지중지 대하십니다.
하은이가 힘들어 하는 것은 대신해주고
각별히 하은이의 건강과 청결에 신경을 씁니다.
뭐든지 도와주는 엄마 덕분에 하은이는 혼자 해야 할 일이 아무것도 없어요.
집에서 스스로 하고 부모님 확인 받는 숙제를 완수하지 못해도
부모님께 동그라미를 받아요.
정우와 같은 초록 모둠이 되고 싶어 동그라미를 많이 받아 약속대장이 된 하은이,
하지만 젓가락질을 못한다는 것이 드러나서 모둠별 대결에서 지고
설상가상 서투른 젓가락질 때문에 목에 가시까지 걸리게 되죠.


엄마가 대신 해 주던 것을 혼자 해 보려고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고
자신을 비웃는 것만 같던 친구들을 생각하면 속상하고...
하은이는 과연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하며 약속을 지키는 아이가 될 수 있을까요?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이 책은 꼭 엄마아빠가 함께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은이가 거짓으로 동그라미를 받은 것도,
젓가락질을 익숙하게 하지 못하게 된 것도 다
부모님의 잘못이 큰 것 같아요.
늦게 낳아 몸이 약한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심정이 어떨지는
200% 공감이 가요.
집에서 만든 간식을 먹이고, 더러운 곳에서는 놀지 못하게 하고
힘들고 어려운 건 대신 해 주는 하은 엄마의 모습은 바로 제 모습이었거든요.
하지만 서투르다고, 어려워한다고 무조건 대신해주기만 하니
하은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없고
오히려 자존감만 더 낮추는 결과가 되어 버렸네요.
게다가 약속은 꼭 지켜야 하는 건데 어른들이 나서서 어겨도 된다는 것을 가르쳐 준 셈이잖아요.
앞부분에 나온 "하꿍아, 괜찮아 '는
못해도 엄마 아빠가 다 해 줄게라는 부모의 말이었다면
나중에 나온 "괜찮아"는
"못해도 괜찮아. 못하는 것보다 안 하는 게 더 나쁜거야"라는
하은이의 깨달음이었어요.
조금 서투르고 아직은 부족하지만
친구들과 부모님의 격려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성장해 가는 하은이의 모습을 보며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자랄 수 있게 도와줘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을 때
부모님도 꼭 함께 읽어주세요!

 

* 독후활동지는 좋은책 어린이 홈피에서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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