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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떨어진 아이 ㅣ 문지아이들
전미화 지음, 조원희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3월
평점 :
하늘에서 아이가 떨어졌다.
간결하지만 강렬한 첫 문장.
떨어졌다는 단어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떨어진 아이는 어떻게 됐을까?
캄캄한 하늘에서 홀로 떨어지고 있는 아이를 보며 페이지를 넘긴다.
하늘에서 떨어진 빛이 나던 아이는 아빠의 울타리 안에서 평온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무례하고 따가운 시선에 상처를 입는다.
버려진 아이라는 말, 아빠와 다른 모습.
아이는 입을 닫는다.
외톨이가 되어 가는 아이.
아빠는 아이를 업고 하늘을 보러 간다.
하늘에서 떨어진 그 날 이야기를 들려준다.
너는 수많은 것들에서 밝게 빛나고 있었다고.
어디에서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그게 너라는 게 중요하다고.
아빠의 커다란 손안에 아이의 작은 손.
아빠의 커다란 가슴 위에 아이의 작은 가슴.
아빠와 아이의 모습에 마음이 먹먹해졌다.
그리고 행복해졌다.
아빠의 사랑 안에서 아이는 분명 단단하고 빛이 나는 아이로 자랄 테니까.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아빠와 아이는 함께 빛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림책 속 마지막 문장처럼.
전미화, 조원희 작가님의 공동 작업이라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대되었는데
역시 간결하지만, 메시지가 담긴 글과 담백하고 절제된 그림은 눈과 마음을 오래 붙잡았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알고 있는 듯하지만 쉽게 설명하거나 보여줄 수 없었던 단어의 의미를
그림책 ‘하늘에서 떨어진 아이’에서 찾아보기를.
그리고 진정한 그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기를 바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