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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침
김준호 지음, 김윤이 그림 / 교육과실천 / 2023년 9월
평점 :
책을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다른 누구의 이야기도 아닌 나,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잠들기 전, 선생님이 내일은 더 괜찮은 날들이기를 바라며 잠이 듭니다. 그리고 일찍 교실로 가 아이들과 함께 읽을 그림책을 고릅니다. 아이들이 오면 인사를 나누고, 그림책을 읽어줍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잠을 자거나 딴짓만 합니다. 때로는 친구들을 때리고 심지어 선생님에게 화를 내며 욕을 하기도 합니다.
어긋난 길을 가는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것 같아 선생님은 속상합니다. 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아이들을 보며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회의감이 밀려오고 자존감마저 떨어집니다. 그렇게 계속되는 날들. 선생님은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을까요? 정말 좋은 아침이 오기는 할까요?
선생님은 그림책을 펼칩니다. 그림책을 보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그림책 속 문장과 그림들을 가만히 봅니다.
‘좋은 아침’의 저자이자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운영자이신 김준호 선생님은 말합니다. “네 마음이 어때?”, “충분히 잘하고 있어.”라고. 선생님이 그림책 속에서 하신 말이 자꾸만 마음에 남습니다. 오늘도 힘든 하루를 보낸 우리에게 다정한 위로로 다가옵니다. 김준호 선생님께서 그림책으로 위로받았듯, 이제는 선생님의 그림책으로 위로를 건네는 그 마음이 참 고맙습니다.
때론 아이들 때문에 속상하기도 하지만, 또 아이들 덕분에 행복해집니다. ‘그림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떠들어서 죄송해요.’ 작은 쪽지에 담긴 그 마음이 참 고맙고 예쁩니다. 표현하지 않지만 조금씩 변화하는 아이들을 보면 행복해집니다. 또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바뀔 아이들을 기대하며 매일 아이들 앞에 섭니다.
제가 그랬듯, 선생님들이 이 그림책을 통해 위로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막막하고 마음이 우울한 이때, 정말로 ‘좋은 아침!’ 하고 아이들과 반갑게 인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부단히 애쓰고 노력했을 선생님!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우리 오늘도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