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화는 낙동강 소금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덕수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덕수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소금배에 올라 난생처음 바다를 보게 되고 소금밭이 있는 모래섬에 다다른다. 소금을 만드는 바닷물을 맛보고 감동한다. 덕수는 처음에 아픈 아버지를 위해 소금 배에 오를 결심을 하지만 배에서 만나는 용삼과 쌍가매, 황 선주를 통해 더 넑고 깊은 세상과 만난다. 덕수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가슴이 뜨거워졌다. 가족을 생각하며 궂은일도 마다 않는 덕수의 용기와 인내, 또 그런 덕수를 품어주는 황 선주의 넉넉한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믿었던 쌍가매 아저씨의 배신에 놀랐지만 끝까지 자신을 믿어주는 황 선주와 용삼의 배려가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봄을 이길 겨울은 없다'는 아버지 말을 떠올리며 힘을 내는 덕수를 보며 나 또한 지금 주어진 일에 감사하며 인내하는 법을 배운다. 배를 타고 가며 도둑으로 몰리기도 하고 왜구들의 습격을 받으며 우여곡절을 겪지만, 결국 덕수의 정직함과 용기에 사람들도 마음을 열게 된다. 덕수의 당찬 포부와 꿈도 자신만을 생각하는 게 아닌 힘겨운 사람들을 살리는 값진 소원임을 깨닫는다. 지금은 흔한 소금이지만 옛날 귀한 소금을 얻기 위해, 또 그 길을 지키기 위해 힘쓴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이며 덕수를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동화였다. 작가의 낙동강 소금길에 관한 깊은 성찰과 따뜻한 시선이 오늘을 사는 어린이, 어른들에게 잔잔한 울림과 감동을 줄 것이다. 소중한 것들을 품고 지키려는 사람들, 소금 배의 당당한 일원인 덕수와 지금 소금길 여행을 떠나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