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날 때까지
시바사키 토모카 지음, 김활란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후기*샤한리다
너무 예쁜 표지의 책 한권...
그 예쁜 책표지의 앞장엔 도쿄타워가 있다.
겉표지를 살펴 보면 6년전 자신이 마음에 두고 있던
한 남학생을 찾아 도쿄로 오게된 여주인공이  그의 스토커로부터 남학생의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
라고 소개된다. 
사랑이야기로 예고되는 소설이기에 어떠한 로맨스가 펼쳐질지 잔뜩 궁금했었는데
어떠한 극적인 전개도 없었다.
소설의 처음은 유마가 도쿄로 올라온 그 날부터 시작된다.
월요일...화요일...그렇게 시간이 지날 수록 궁금증은 더욱 커져만 갔다.
결국, 궁금증에 미치지 못하는 결말이 펼쳐졌다.
물론 사랑이야기에 반드시 극적인 결말이나 반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소설은 너무나 밋밋했다. 조용했다. 소설다운 어떠한 드라마틱한 요소가 없었다.
또한 주인공들의 명확한 감정선이 없었다..  사랑했다거나 그로인한  기대, 실망 따위도 없다.
여주인공은 남주인공에 대한 마음조차 '좋아한다'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다만 나루미가 말없이 나를 보고 있을 때의 그 느낌이 좋았다고 할까, 그저 그런 기분을
자꾸 느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 (다시 만날때까지 중에서...103)
라고 말한다.  좋아 한다라는 정해진 마음이 아닌 자신을 향한 그의 느낌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느낌 만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킨 것은 무리였을까?
6년이나 지난 후에, 휴가까지 내면서 그를 찾아온 유마의 행동에 확실한 이유가 없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을  한 영화를 통해 느낀 적이있었다.
그것은 바로 "4월 이야기" 라는 영화였다. 그 영화를 보고 나서도 이러한 허무함을 느꼈었다.
어떠한 사람들은 4월이야기를 보고 엄청난 여운을 느꼈다고 하던데..
적어도 나에게는 너무나 당황스러운 영화였다. 이 결말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난감했던 바로 그 영화
영화 속에서 그들은 그들 각자의 이야기를 보여주거나 여주인공과 그의 사랑이 함께한 어떠한 모습도 보여주지 않는다.
그를 향해 가려는 여주인공의 일상만을 잔잔히 보여준다.
 그를 만나게 되지만 그와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는 명확한 사건을 보여주지 않는다
"다시 만날 때까지" 란 소설이 그 영화와 너무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다.
소설을 다 읽고 나서도 나루미의 뜻밖의 사실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지나가는 풍경들도 친구들의 감정들도 묘사하면서도 왜 주인공들의 감정은 정확히 묘사되어 있지 않은지 모르겠다.
남자 주인공의 스토커의 역할이 조금 아쉬웠다.  그녀는 그들의 감정을 방해 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과거를 차분이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사람이기도 했다. 어느 쪽이든지 더 확실한 역할을 해주었더라면
좋았을 뻔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에쿠니가오리 처럼 뭔가 여성적인 느낌의 소설을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 되었다.
이 소설은 한 소녀의 일기장 같은 느낌이 든다.
소설을 읽고 나면 남녀 주인공이 서로에게 미묘한 감정이 있었다는 것은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미묘한 감정은 과거의 감정인 만큼 그들에게 어떠한 변화도 주지 않았다.
6년후의 남자에겐 이미 정혼자가 있고, 그 사실을 알게된 여자의 마음도 제법 덤덤하다.
소설은 여주인공이 다른 사람들을 통해 듣게 되는 사소한 말한마디가 처음에  남주인공이 알려주었다는 것을보여준다.
어떠한 순간순간 마다 그의 생각을 나게 해주는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 것 같다.
어쩌면 열렬히 사랑했던 사이이지만 완전한 과거의 사람이 되어 버리는 것보다는
시간이 흘러도 조금씩 자신의 주변에 남겨져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사랑했던 사람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그런데 이러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 흔한 일이 아닐까?
이런 감정을 느껴본 사람은, 나는  공감할 수 도 있는 이야기...
그러나...허구여도 좋으니 가슴 찌릿한 무언가를 기대하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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