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일본 서점대상 노미네이트 되어 340만 부를 판매한 밀리언셀러 작가인 나쓰카와 소스케의 화제의 신간 <스피노자의 진찰실>을 읽어 보았어요
책 표지는 평온함이 느껴지는 일상의 한 장면처럼 그려진 수채화 풍 그림이라서 표지만 보아도 긴박한 의학 소설 같은 느낌은 아닌데요
내용도 역시나 그런 의학 소설이 아니라 죽음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이 느껴지는 이야기였어요
마치 데쓰로는 교토 시내에서 일하는 내과 의사예요 30대 후반이지만 머리 군데군데 제법 많이 난 새치로 인해서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이기도 하는 의사지요 하지만 의사다 보니 나이가 들어 보이는 것이 꼭 손해 보는 것만은 아니라 굳이 사실을 밝히진 않구요
마치 데쓰로가 일하는 하라다병원은 암 말기 환자, 노쇠한 환자, 거동이 불편한 환자 들이 대부분인 병원이에요
그래서 항암 치료를 더 이상 할 수 없는 환자나 병원에 오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왕진을 다니기도 한답니다
환자들은 언제까지 살수있는지 물어보기도 하는데요
마치 데쓰로는 의사의 그 말은 신뢰할 수 없다고 해요
끝을 길게 봤던 환자가 갑자기 악회되어 세상을 떠나기도 하고 곧 끝날거라 생각했던 환자가 더 길게 세상을 볼 수 있기도 하니까요
이런 말들을 하며 당신은 언제까지 살 수 있습니다, 얼마밖에 안남았다는 말 대신 일상의 말처럼 이야기하며 안심을 선물하는 듯 느껴지는 의사 마치 데쓰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