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수상한 그림자 황선미 선생님이 들려주는 관계 이야기
황선미 지음, 노인경 그림, 이보연 상담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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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수상한 그림자

황선미 글/노인경 그림/이보연 상담

스콜라

 

 

요즘 아들녀석 문고판 도서 읽기에 신이났어요.

황선미 작가님의 작품이는 사실만으로도 무척 기대되는 도서랍니다.

아들녀석도 작가님의 책을 알아보고 신나게 읽었더랬죠.

관계에 관한 이야기...조손가정인 기훈이와 할머니의 이야기인데요.

 

제가 태어나서 클때까지 저에게 친가나 외가쪽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안계셨답니다.

그래서 항상 조부모님이 계시는 친구들이 부러웠거든요.

어찌된 일인지 저희 아이들도 양가어른들께서 모두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아이들이 한창 클 때 같이 할 수 없었다죠.

이런 점이 항상 아쉬웠어요.

제가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이 무척 궁금하고 받고 싶었나봐요^^

 

 

책속 주인공 기훈이는 할머니와 함께 살지만 애어른같은 착한 아이랍니다.

조부모님 때문에 아이들 버릇나빠지고 말안듣는다고 하지만...기훈이는 처음부터 부모님이 아닌 조부모님과 함께 살아서 그런가봐요. 이런 기훈이를 보니 더 가슴이 시리더라구요.

 

얼마전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후 더욱 할머니께 효도하고 말썽도 피우지않고 무료 공부방에서 대학생형들과 공부하는 착한 모습을 보여요.

하지만, 기훈이도 이제 열 세 살먹은 어린 아이랍니다.

자신의 형편을 너무나 잘 알아서 체념하고 살아가는 듯했어요.

프랑스에서 전학온 장루이라는 녀석. 마음에 들었지만..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기훈이를 더럽다고 한 루이의 엄마,

내가 같은 어른인게 부끄러울 정도였어요.

유치원부터 함께 한 하나라는 좋은 친구가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훈이는 잔소리하는 엄마가 없어서 오히려 좋다고했지만 엄마의 빈자리가 큰 기훈에게는 친구들의 엄마이야기가 신경쓰입니다.

할머니가 자신몰래 누군가를 만나고 있다는 사실이 수상하기만 하고 더욱이 익명의 사람으로 부터 배달되어오는 마트장바구니...  

기훈이 주변에서 어슬렁거리는 수상한 국제구호단체 아저씨....

낯익은 이름 박장한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읽는 저도 혼란스럽고 궁금했더랬죠.

기훈이에겐 부모라는 존재가 애초에 없었지만 다른 아이들이 얼마나 부러웠을까요?

묵묵히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모습이 애처롭고 가슴 아프네요. 

할머니의 수상한 행동도 이해가 되면서도 가슴한켠은 더 쓰리게 아려오네요.

아저씨의 정체를 알고 반전같은 묘미도 느꼈어요. 기훈이가 더 밝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래봅니다.

 

어른들도 가끔은 바보 같다는 것

애들처럼 실수하고

정답처럼 똑바로 살지 못하고

사과할 줄 모르고

어리석게 시간을 낭비한다는 것

본문중에서

 

 

역시 황선미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의 뒤쪽엔 기훈이의 경우처럼 조손가정 생활의 어려움과 세대 차이로 인한 갈등과 불편함을 서로 이해하고 해소할 수 있는 해법도 제시하고 있어요. 아동심리 전문가의 심리 카운셀링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마냥 철없고 행복하기만 한 울 아들에게 간접적으로나마 이런 가정의 아픔도 느껴보고 이해하고 더불어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기에 충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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