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 프랑크와 마로니에
나무
그리고 안네의 성장 이야기, [안네의 일기]
제프 고츠펠드 글/피터 매카티 그림/신여명 엮
두레아이들
[안네의 일기] 너무나 유명해서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봤거나 들어봤을테고
누군가의 집에선 책장에 고이 꽂혀있기도 하겠죠.
저도 물론 많이 접했다고 생각했는데...잊어버린건지 이번 책을 통해 안네 프랑크에 대해 더 자세하게
혹은 새로운 사실들을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에는 멋진 그림책으로 만날 수 있었답니다.
<안네 프랑크와 마로니에 나무>라는 제목으로 은신처 뜰의 마로니에 나무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를
함축적인 글과 섬세한 그림으로 표현했더라구요.
이 책은 <뉴욕 타임스> 최고의 어린이 그림책, 뉴욕공립도서관 최고의 어린이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칼데콧 상 수상작가의 손끝으로 다시 태어난 아름답고 감동적인 그림책이랍니다.
자세히 보면 얇은 나뭇가지나 펜으로 갈색의 물감?을 터치하듯 섬세하게 그려낸 그림들은 마로니에 나무가 은신처의 안네를 지켜보고 혹독한
전쟁을 견디며 살아온 긴 인생같기도 해서 더욱 가슴이 찡해졌어요.
함께 받은 표지그림이 그려진 예쁜 노트도 아이에게 인기만점이네요.
제가 [안네의 일기]를 제대로 읽지않은것인지 마로니에 나무에 관한 내용이라던지 안네의 솔직하고 순수한 마음도 새롭게 다가오더라구요.
아들녀석도 학교에서 읽어봤다던 '안네의 일기' 그림책으로 더 감동적으로 만날 수 있어 좋았다는 말과 함께 엄마는 언제 읽어봤냐며 물어보고
안네 프랑크는 언제 무슨 병으로 죽었을까? 은신처에는 몇 명이 함께 지냈을까? 배경은 언제인가?등등 나름대로 독서퀴즈도 내더라구요^^
창문안쪽에서 커튼을 살짝 젖히고 밖을 내다보는 안네! 2년동안 숨어 살면서 얼마나 바깥세상을 갈망했을까요?
퀭한 눈빛이 정말 암울하기도 하고 매사에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강한 삶의 의지를 엿볼 수 있어요.
한창 사춘기일 때인데....성에 대한 호기심, 미래에 대한 생각등도 많을 텐데...전쟁으로 피폐해진 몸과 마음을 어찌 다스렸을까요? 언제
죽을지 모를는 상황속에서도 작가의 꿈을 꾸며 유머와 재치를 잃지않던 안네의 모습을 상상하며 안네의 일기를 중단시킨 사람은 도대체 누구냐고 누가
밀고한거냐며!!
안네가 살아있었으면 여든한살이 되었을 여름날, 나무는 벼락을 맞아 둘로 갈라졌습니다.
안네가 그랬듯이 나무는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안네와 똑같이 나무는 계속 살아남았습니다.
바로 나무의 씨앗과 묘목이 전세계에서 자라고 있답니다.
안네가 일기를 남겼듯이 마로니에 나무도 완전히 사라진게 아니었어요!
그림책 이야기부분이 끝나면 부록으로 [안네의 일기]내용을 소개하고 있어요.
아이나 저나 전쟁을 직접 겪어보지 못했지만 이런 글을 읽으면서 전쟁이 얼마나 참혹하고
고통스러운것인지 알 수 있을것 같아요.
안네와 안네의 언니 마르고트는 1945년 베르겐 벨젠 수용소에서 티푸스로 사망하게
됩니다.
은신처 식구중 유일한 생존자는 안네의 아버지뿐이었다고하죠!
[안네의 일기]는 2년여동안의 내용이기에 초등생들이 읽기에 만만치않은 분량인데요.
[안네 프랑크와 마로니에 나무]는 아이들에게 부담감없이 감동적으로 다가갈 수 있기에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