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개 무스고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83
다비드 시리시 지음, 에스터 부르게뇨 그림, 김민숙 옮김 / 시공주니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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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주니어 문고 독서레벨2/초등학교 중학년이상 권장

스페인 에뎁베 아동문학상 수상작

검정개 무스고

다비드 시리시 글/에스터 부르게뇨 그림/김민숙 옮김

 

 

 

시공주니어 초등문고 오랫만에 읽어보네요.

저희 아들 여름방학 마지막 독서록을 장식하게 될 책이랍니다.

새로운 신간을 만나게 되어 너무 흐뭇하네요. 표지에 번쩍번쩍 노란 딱지 보이시죠? 

스페인 에데베 아동문학상 수상작이랍니다.


이야기 속 주인공은 바로 검정개 무스고랍니다.

무스고라는 생소한 이름을 가진 검정개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한 것들을 보여줍니다.

어느 순간 인간이라는 게 정말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ㅠ.ㅠ



이 책의 차례부분을 보면 소제목이 독특하게 길어요.    
공기 속을 떠도는 냄새. 하지만 흥분은 곧 가라앉고, 멧돼지가 숲을 거칠게 몰아쉬면 일단 그곳을 벗어나야 한다, 절망적이라고 느껴질 때 나는 살아온 날들을 기억한다. 자고새보다 좋은 것은 코에 해 주는 뽀뽀, 코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미레크는 담장 너머에, 겉으로 행복해 보여도 민트는 내 마음속에 일고 있는 폭풍을 안다....
제목만봐도 무스고의 생활이 짐작가네요. 청각과 후각이 발달한 개라서 그런지 유독 코와 냄새에 관한 내용이 많이 나오네요^^


전쟁으로 순식간에 모든것이 뒤바뀌어버린 현실을 쉽게 인정하지 못하는 무스고.

한때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애완견이었는데 말이죠.

사람의 손에 키워진 무스고에겐 전쟁은 정말 엄청난 재앙이었죠.

안락하고 안정적이던 생활이 배고픔과 불안하고 불쾌한 생활로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 보냅니다.

무스고는 불현듯 공기중에 떠도는 하닌카의 냄새를 맡게되고 일말의 기대감으로 하닌카와 미레크의 냄새를 쫒기도해요.

전쟁을 겪어보지 못했지만...사람들도 견디기 힘든 생활을 무스고는 잘 견뎌낼까요?

옛 주인의 냄새를 기억하며 끊임없이 찾아나서는 무스고를 보면서 정말 가슴 찡함을 느꼈어요.

유기견들의 마음이 헤아려지더라구요.

자신의 욕심을 위해 키우다 귀찮고 힘들다고 쉽게 양심을 저버린 사람들..

무스고는 그런 케이스는 아니지만 전쟁이라는 인간이 저지른 비극으로 모든것을 잃게되죠.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되는 무스고...

함께 다니던 동료를 잃기도 하고 정육점 주인의 총에 맞아 죽을 뻔 한 위기도 있었구요. 수용소에서 탈출하려는 사람들을 지키는 경비견이 되기도 했어요.

서커스장에서 맹수 사자와의 목숨건 사투도 겪게 되고 숲에서는 멧돼지의 공격을 받고 인간이 놓은 덫에 걸려 투견장에 잡혀가기도하지요.

인간들의 보살핌 아래에선 겪어보지 못했던 일들을 겪게 된 무스고, 하지만 이런 일련의 모험들도 인간들이 저지르는 일들이니 참 아이러니합니다.

다행히 착하고 좋은 새주인 파벨을 만나고 함께 떠돌던 민트까지 합류해 생활을 하며 그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된 무스고. 그 와중에 미레크를 찾게 되어 너무나 기뻤지만 그 사실을 알리없는 파벨..

눈앞에서 사라진 미레크.

이순간 무스고는 얼마나 슬펐을까요? 사람처럼 말을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천신만고끝에 고아원에서 하닌카를 만나게 되었을 때는 정말이지 내 눈에서도 눈물이 핑돌았어요.

강아지들이 보내는 신호에 귀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무스고는 그토록 그리워하던 하닌카와 미레크를 만나게 되지요.

그리고 민트는 네 마리의 강아지를 낳았어요.누군가에게서 그냥 강아지가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길 원했던 검정개 무스고는 강아지들에게도 미친 모터, 스파이시, 늙은 오줌, 골목길이라는 이름을 지어줍니다.

무슨 이름이 이렇게 이쁘지않냐구요? ㅎㅎ 저는 너무나 잘 지어 준 것 같은데요!

무스고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동물과 인간이 뒤바뀐 상황이 그려지더군요.

너무나 인간적인 동물과 너무나 비인간적인 인간의 실상이.... 자신에게 닥친 시련을 굳은 의지와 용기로 이겨내고 희망을 잃지않는 무스고의 모습은 감동스러웠어요.

개의 입장에서 쓰여진 글을 읽다보니 우리집 강아지도 저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개를 그리 좋아라하진않지만 제 손을 핥을 수 있도록 손 내밀어주고 싶구요. 

꼭! 우리 강아지, 옆집 강아지 제가 아는 강아지는 모두 이름을 불러주려고해요^^

전쟁은 인간에게도 동물들에게도 치명적일 수 밖에 없죠. 

지금도 전쟁으로 고통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그들에게 희망의 끈을 놓지말라고 말해주고싶고 얼른 전쟁이 사라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참 독특하고 흥미롭고 감동도 있고 유머도 있어서 아이들이 재미나게 잘 읽을거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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