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구 똥을 찾아라!
김태호 지음, 조윤주 그림 / 예림당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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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구똥을 찾아라!

김태호 글/조윤주 그림

예림당

 

 

 

 예림당에서 재미난 책이 출간되었어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강아지와 똥이야기가 한가득 들어있는 <백구똥을 찾아라!>는 책인데요.

양장본으로 되어있어서 더 좋아요~

책 제목을 본 순간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라는 속담이 제일 먼저 떠올랐어요.

평소에 흔하던 것도 막상 긴하게 쓰려고 구하면 없다라는 뜻인데요.

책 내용과 딱 들어맞는 속담이더라구요. 

 

 

개똥마을이라 불리는 마을에는 정말 개가 많았어요. 누런개, 하얀개, 얼룩개, 검둥개, 큰 개, 작은 개 

온 동네에 개들 천지네요 ㅎ 더불어 개똥도 참 많아서 이웃마을 사람들은 더럽다면서 싫어라하는데

이 마을 사람들은 그리 신경쓰지않아요. 개가 많으니 마을도 잘 지키고 개똥을 거름으로 쓰니 땅이 기름져서 곡식도 풍성하니 개들을 사랑할 수 밖에요^^

 

 

살기좋고 평화롭던 마을에 새 원님이 부임하면서 위기를 맞게 되는데요.

단강오리 원님은 풍채좋고 깔끔하기로 유명하죠. 한가지 재밌는 점은 저렇게 풍채좋고 입술도 두툼해서 엄청 무서울것 같은데 목소리만큼은 염소소리를 내더라구요!

반면 이방은 목소리가 우렁차서 항상 원님의 말을 한번더 큰 소리로 외치며 다녔죠.

둘의 목소리 바뀐거 아니냐며 ~~

이 부분 읽으며 아이랑 어찌나 재밌게 웃었던지 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넘 우스운거 있죠~~~

깔끔한 원님이신지라 온 천지 널린 개똥을 보면 기겁을 하겠죠?

원님이 출두하면 눈에 보이는 개와 개똥은 다 치워야하고 심지어 더러워진 손을 씻기위해 

세수대야에 물을 담아서 졸졸 따라다니는 하인이 있을 정도에요.

완전 진상에 갑질에 생각만해도 미운털이네요!

 

얼굴에 심술이 잔뜩 묻어나는 복없는 원님이 부임해서 그런지 개똥마을에 가뭄이 들기 시작했어요.

탐욕스런 원님은 곳간을 채우기위해 마을을 다니며 백성들의 곡식과 세간살이까지 거둬들이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개똥을 밟고 넘어져서 똥독이 올라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어요.

좋은 약을 다 써봤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이마에 3층 똥탑만 생겼어요. 

 

우연히 나타난 거지노인이 '백구똥을 구해 먹지않으면 사흘을 넘기기 힘들다'는 말을 남기는데요.

안그래도 큰 얼굴..이마에 똥탑이 3개나 세워졌어요.

그림도 어찌나 재밌게 그렸는지 ㅎ 아들이랑 계속 똥탑 얘기하면서 웃었더랬죠.

 

 

그런데 많고 많은 개똥중에 어찌 백구의 똥을 찾을 수 있을냐구요.

애먼 포졸들만 고생을 하게 생겼어요.

간신히 구한 하얀 강아지를 데려다놓고 기름지고 맛난거 잔뜩 먹여가며 똥을 구해보지만 오히려 배탈이 나는 바람에 실패하죠.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더니..

곧 죽게 생긴 원님...땅을 치며 통곡을 하다가 깨우치게 됩니다.

아이고, 에구구 백성들이 울부짖던 소리가 원님의 귓가에 맴도는 것이었죠.

때마침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땟국물에 찌들었던 개들의 흰 털이 드러납니다.

그 뒤로 원님은 마음을 고쳐먹고 백성을 위해 일했답니다.

 

실제로 작가는 <동의보감>에 실린 내용에 아이디어를 얻어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해요.

허준의 <동의보감> 탕액편 제1편 수부를 살펴보면 흰 개의 똥을 태워서 술에 타 먹으면 효험이 있다고 쓰여 잇습니다.

"백구시는 다쳐서 생긴 어혈을 다스리니 소존성으로 하여 달여 먹으면 신효하다."

 

위트있고 익살스런 재미난 옛이야기를 읽으며 속담도 배우고 탐관오리, 권선징악, 인과응보의 교훈도 얻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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