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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아이 크리스 이야기 ㅣ 독깨비 (책콩 어린이) 47
R. J. 팔라시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7년 6월
평점 :
책콩어린이47
아름다운 아이 크리스 이야기
R. J. 팔라시오 저/천미나 역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f/i/fiberleesy/temp/20170705165928746033.jpg)
<아름다운 아이 크리스 이야기> 아들녀석을 꼭 닮은 눈을 하고있는 그림의 예쁜 책이 도착했어요.
이 책은 뉴욕타임스 연속 22주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아름다운 아이>의 외전이라고 해요.
<아름다운 아이>는 선천적 안면기형으로 태어난 어거스트 풀먼의 첫 학교생활을 다룬 이야기랍니다.
자신의 장애와 사람들의 편견, 아이들의 끈질긴 괴롭힘을 극복해나가며 한편으론 가족과 친구들의 사랑으로 아름다운 아이로 거듭나는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낸 이야기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기적을 선물하고 있어요.
얼굴에 왜 입이 그려져있지 않아?얘 장애야?하고 묻는 아들녀석에게 뭐라 답해야할지 한참 동안이나 답을 찾아 해메고 있었답니다. 글쎄...그건...오기가 안면기형이라서 친구들이 오기에게 응원, 용기를 주는
의미에서 입을 그려넣지않은게 아닐까?
언젠가 해외뉴스에서 백혈병에 걸려서 머리카락이 다빠져버린 아이에게 용기를 주려고 아이의 아빠가 삭발을 해서 아이의 투병을 응원하고 위로했던 그런 느낌적인 ...느낌 아닐까?하고 아이와 생각해보았다지요.
그런데 그 답은 쉽게 찾을 수 있었어요.
<아름다운 아이>의 뒷표지를 보면 이런 글귀가 쓰여있답니다.
'책표지 얼굴만 보고 책 사람을 판단하지 마세요.'
이 한 줄의 텍스트가 많은 걸 생각하게하고 잘못된 편견들에 경종을 울리는 것 같아요..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f/i/fiberleesy/temp/20170705165930956195.jpg)
이 책의 저자 팔라시오는 <아름다운 아이>의 성원에 힘입어 외전형식의 3편을 추가로 출간했답니다.
물론 이 책은 <아름다운 아이>를 읽어보지않았어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겠더라구요.
오거스트 풀먼(이 책에선 짧게 '오기'라고 함)의 절친인 크리스(크리스토퍼)의 하룻동안에 일어난 일들을 중심으로 오기와의 추억을 생각하며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시간순으로 크리스의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어요.
크리스는 태어난지 이틀만에 오기와 친구가 됩니다.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엄마들이 친구였으므로 자연스럽게 오기와 크리스도 친구가 되었겠지요.
우주를 좋아하던 아이들은 크리스의 부모의 이혼과 이사로 인해 점점 멀어지게 되는데요.
어느 날, 오기에게 친구와도 같은 애견 데이지의 안락사소식을 듣고도 겉으로 담담한 척하고 엄마의 당부에도 오기에게 당장 연락을 하지않아요.
크리스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아이가 깜빡 잊은 준비물을 다시 가져오겠다며 빗속을 운전하던 엄마는 하루종일 오지도않고 연락도 되지않았지요. 혹시 오기에게 무슨 일이 생겨 자신과의 약속은 까맣게 잊고 있을것이라며 자신보다 오기와 오기네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엄마에 대한 서운함을 가지게 되지요.
하지만, 뒤늦게 자신을 데리러온 아빠를 통해 엄마의 사고 소식을 듣게되고 자신때문에 사고가 난 줄 알고 미안해 하기도 하지요. 감정기복이 심한 사춘기 아이들의 심리를 잘 묘사했더라구요.
크리스가 속한 방과후 밴드에서도 좀 특이한 존이라는 친구가 있어요.
밴드부 형들이 존을 제외하고 다른 밴드결성을 시도하면서 크리스를 유혹하지만 결국 크리스는
일련의 일들을 겪고난 후 우정을 택하는 결정을 하게됩니다.
크리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들녀석 또래들이 어떻게 사춘기를 극복하는지 비록 국적은 다르지만
아이들의 생각이나 일상은 닮아있다는 걸 알았어요.
명왕성이 행성의 지위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통곡하던 오기의 모습.
그 사실이 오기에게 어떤 의미인지 말로 설명할 수 없어도 세상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은 가족이 아닌 바로 크리스였던 것처럼 아이들에게 친구의 우정이란 바로 이런 것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어른들이 보기에 별것 아닌것 같지만 아이들이 학교생활하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일들이 결코 쉽고 만만치 않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어요. 특히 이맘때의 친구관계는...
우리도 이런 시간들을 거쳐서 성장했듯이 아이들에게도 수고와 시간이 필요한것 같아요.
"크리스, 엄마가 뭐라고 했으면 좋겠어? 오기네 가족은 우리 친구야.
너한테 오기가 좋은 친구인 것처럼, 엄마한테도 아줌마는 좋은 친구야.
친구가 우리를 필요로 하는데, 당연히 그 친구를 도와줄 수 있는 일을 해야 하지 않겠어?
내가 편할 때만 친구가 될 수는 없어.
좋은 우정에는 어느 정도 수고가 따르는 법이야."
-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