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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도깨비 ㅣ 좋은꿈어린이 10
이상배 지음, 김문주 그림 / 좋은꿈 / 2017년 6월
평점 :
좋은 꿈 어린이 창작동화
수상한 도깨비
이상배 글/김문주 그림
많은 아이들이 도깨비, 귀신, 괴물을 소재로한 이야기를 좋아하죠?
아이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향으로 도깨비를 너무나 좋아하게된 어른들도^^
특히 여름에는 더욱 흥미롭고 오싹한 이야기에 빠져드는데요.
저희 아들은 겁이 많아서 아직도 무서운걸 싫어해요. 특히 스릴러물을 엄청 무서워해요.
작년에는 방과후수업을 하시는 연극반 선생님께서 무서운 이야기를 해주셔서 정말 무서워서 울었다고하더라구요. 지금도 그 얘기하면 발끈하면서 못 하게한다죠.
이번에는 극장에서 '미이라'를 봤어요. 용감하게도 ㅎㅎ 중간중간 눈도 감고 제 옆구리를 파고들었지만요. 놀란가슴을 진정시키고 집에 와보니 책선물이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책읽는 도깨비>의 이상배작가님의 신간 '수상한 도깨비'를 만나보게 되었는데요.
아이가 재밌어할 것 같아 넌지시 읽어보길 청했어요.
한국형 도깨비이야기는 어릴 때부터 전래동화로 많이 접했던 소재이고 친숙하기에 무서운거 아니라며
내밀었더니 '엄마, 나 책은 원래 무서워하지않아요!'하면서 받아들더라구요 ㅎ
암튼 재미나게 읽는 모습을 보니 뿌듯!
목차옆에 그려진 할아버지가 바로 주인공 멍석도깨비랍니다.
설마 도깨비는 아니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모습을 하고 있었네요.
아이들에겐 거부감없이 할아버지같은 도깨비가 친숙하게 다가올 듯해요.
어릴때 도깨비이야기 적어도 하나,둘은 읽고 듣고 자랐죠?
<수상한 도깨비>라는 제목을 보면서 과연 어떤 도깨비가 등장할 지 또 얼마나 수상한 짓을 할지 기대를 하게 되더라구요.
이상배선생님께서 만들어내신 도깨비들은 그 옛날 우리네 조상들이 살았던 시절에 만날 수 있는 생활용품?의 이름을 따서 붙인 이름이 많았아요.
멍석, 시렁, 광, 어레미,오쟁이등 우리들에게 생소한 용어들도 친절한 설명을 덧붙여놓았어요.
요즘 만나기 힘든 대가족, 초가집, 살림살이, 놀이등 아이들이 흥미로워할 소재들이 곳곳에 많았구요.
주인공 멍석도깨비를 통해 옛사람들의 생활상도 엿보고 옛정을 그리워하는 지극히 인간적이고 따뜻한 도깨비의 정체도 알게 되었어요.
언제부터인가 메롱마을의 농부들은 도회지로 떠나고 도깨비들도 덩달아 떠나게 되지요.
하지만 멍석도깨비는 팽이네 식구들이 떠난 뒤에도 39년이나 다락방에 살면서 한번도 다락방을 나와보지않았다는ㅠ.ㅠ 그야말로 순도100%의 순하고 착한.. 추억을 먹고사는 도깨비.
도깨비에게 39년이란 세월은 그리 길지않을런지 몰라도..
암튼 멍석도깨비의 외로움, 그리움을 생각하다가 홀로사시는 독거노인들 생각이 불쑥 나더라구요.
여름밤 멍석위에서 수박먹고 누워서 별보는 광경~~
저는 이렇게 해 본적은 없지만 우리 윗세대에선 추억돋는 모습이리라 생각해요.
옛날에는 여름밤을 이렇게 보냈구나! 아들녀석 한편으론 부러워하면서 한편으론..나방과 모기는 어쩌고?
달려드는 벌레 걱정이 더 크더라구요^^;;
팽이씨의 둘째 만수 뺀질이의 딱지치기 실력은 바로 도깨비의 콧바람실력!
딱지시합으로 얻은 엿을 혼자 먹을려고 어레미에 몰래 감추었다가
멍석도깨비에게 딱 걸리기도하죠^^
욕심부리면 언젠가는 혼나게된다는 진리를 ㅎ
백만일형제, 희자매..많은 식구들이 복작거리며 울고 웃으며 지내던 집..
시골의 빈 집들을 도깨비들이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니 잠시 소름이~
오늘도 멍석도깨비는 팽이씨의 빈집을 지키고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