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동자 물구나무 세상보기
정찬주 지음, 정윤경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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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구나무 세상보기 시리즈04

바보 동자

정찬주 글/정윤경 그림

어린이작가정신

 

 

석가탄신일을 맞아 아이와 함께 본 예쁜 그림책이 있어요.

어린이 작가정신에서 나온 '바보동자'랍니다.

물구나무 세상보기 시리즈중 4번째 도서인데요.

이 시리즈책들 모두 좋더라구요.

아이는 물론 어른이 읽어봐도 좋을 마음힐링그림책이랍니다.

그림이 참 포근하고 귀여운 책인데요.

나무를 타고 오르는 동자승은 딱봐도 개구쟁이같아요.

 

 

본문으로 들어가기전 작가선생님에 대해 읽어봤어요.

역시 불교와 인연이 깊으신 분이란걸 알게 되었네요.

물구나무시리즈중 정찬주작가님의 또 다른 그림책 '마음을 담는 그릇'도 기회가 되면 꼭 읽어봐야겠어요.

그림을 그리신 정윤경작가님도 넘나 멋지시구요. 작품으로 자주 만나뵙길 바래요~~

 

 

 

5백년이나 된 낡은 절에 살고 있는 아이가 있었어요.

절이 제집인 마냥 가는곳마다 놀이터이고 만나는 생물들은 모두 친구가 되는 곳이죠.

하지만 자식을 키우는 엄마입장인 제 눈에는 사연많은 아이로 보여 한편으로 마음이 아팠어요.

들풀들이 깨진 기왓장 사이로 무성하게 피고 어미 박새도 스스럼없이 법당 한 귀퉁이에 둥지를 트는 이곳에서 아이는 즐겁게 재밌게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절을 드나드는 다람쥐에게도 먹이를 챙겨주고 밤낮없이 배고파 찍찍대는 쥐들이 가여워서 밥상을 차려주고싶다는 아이.

이런 아이를 보고 스님들은 바보라고 놀리기 일쑤랍니다.

 

 

 

앞산은 아침햇살에 세수하고

비가 개면 홑이불 같은 구름자락을 둘렀어요.

저녁에는 또 수만마리 잠자리들이

하늘에 금가루를 뿌리는듯 날갯짓했어요.

그러다가도 산그늘이 지면 점하나 없이 텅 비었어요. 

  

저는 이부분이 너무 좋았어요. 풍경을 정말 시처럼 아름답게 표현했어요.

어쩜 아침햇살에 세수를 하고 구름을 홑이불에, 수만마리 잠자리를 금가루에 비유했을까요?

저희도 문만 열면 눈앞에 사계절 옷을 갈아입는 산이 펼쳐지는데도 마음의 여유와 위안을 찾기 힘들었던것 같아요.  

아웅 넘 좋아서 자꾸 읊조리게되네요.

 

 

아궁이에 불을 지피라고 하면 장작을 잔뜩 넣어 장판을 누렇게 태우고, 공부는 뒷전이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장난걸기 바빠 스님들에게 혼나기 일쑤였지요.

하지만 이런 아이를 한번도 혼낸 적이 없는 스님이 계셨으니...

바로 10년째 묵언수행을 하고 계신 금강스님이랍니다.

 

 

 

 어느 날 아이는 다람쥐를 쫓아 나무에 올라갔다가 그만 떨어졌어요.

장난기가 발동한 아이는 죽은 척하기로 했죠.

아이옆으로 모여든 스님들은 동자승을 골려주기로 마음먹고 아이가 죽었으니 묻어주자고 합니다.

어디에 묻을까 고민하는 스님들에게 큰스님들이 계신 부도옆에 묻어달라고 말하자

죽은 사람이 말을 한다며 스님들이 비웃자 "오죽 답답하면 말을 하겠어요?"라고 말하는 아이.

 

 

 

 

그것을 본 금강스님이  

"네 말이 옳다! 관세음보살!"하며 큰 스님이 되겠다고 10년동안 입을 다물었던 것이 부끄러웠어요.

 어느 때건 길 잃고 헤매는 사람을 만나면 바른 길을 알려주어야지요.

때 묻지않은 마음을 가진 아이처럼 말이에요. 

 "너야말로 내 스승이구나!"하며 아이를 향해 합장을 하며 일어설줄 몰랐어요.

금강스님의 눈에는 아이가 관세음보살로 보였던게지요.

 

 

 

 

스님이 그러거나말거나 다람쥐 밥을 챙겨주려고 공양간으로 갔다가 다람쥐 밥주는 바윗돌위에서 잃어버린 신발한짝을 발견해요. 누가 가져다놓은 걸까요? 다람쥐일까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하는 아이의 마음은 종교적인 가르침보다도 더 크고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불교적 사유가 자연스레 녹아있는 이야기를 읽으며 왠지 편안하고 마음의 위안이 되는것 같았어요.

아이들에게도 올곧은 성장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충분했던것 같아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온가족이 함께 읽어보면 더욱 좋을것 같아요.

저는 마지막주 책읽어주는 엄마 행사때 요 책 읽어주려고 찜해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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