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느린 책
에이프릴 풀리 세이어 지음, 켈리 머피 그림, 민지현 옮김 / 그린북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세상에서 가장 느린 책

에이프릴 풀리 세이어 글/켈리 머피 그림/민지현 역

그린북

 

 

일단 제목에서 관심을 끄는 책입니다.

양장본으로 되어있어서 그런지 개인적으론 좀 딱딱한 느낌이 들었어요.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고해야하나 ㅡ.ㅡ

암튼 제목으로 관심 끄는데는 성공!

어떤 내용들인지 전체적인 목차를 휘리릭 훑어보았어요.

 

자연, 동물, 식물, 우리 몸, 지질학, 예술, 일상, 우주에 대한 느린 생각과 지식정보들로

이루어진 내용들을 읽노라면 이 중 어느 한가지 주제도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없게하죠.

 

혹시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들이라면 분명 호기심을 가지고 재밌게 읽을 수 있을거에요.

 

과학적 정보 지식을 전달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정보가 만들어지기까지 어떠한 자세를 가지고

어떻게 탐구해야 하는가에 대한 정보까지 전달합니다.

게다가 앞으로 어떤 연구를 하면 좋을 것인지에 관한 재미있는 소스들을 제공합니다. 

작은 일상에서부터 호기심을 갖고 깊이 탐구하는 습관을 들여 기발한 연구를 하는

상상을 펼치기를 바랍니다.

 

 

초등5학년인 아들녀석에게 건네주며 천천히 읽어봐라고했어요.

이녀석 학습만화처럼 빠른 전개와 별생각없이 읽어도 되는 책을 많이 봐서인지

 생각을 요하는 이 책에 약간의 거부감을 내비치더군요 ㅡ.ㅡ

 

일단 아이가 이 책은 뭔가 어렵고 읽기 힘들다는 느낌을 가져서

함께 조금씩 읽어보고 생각하고 대화를 나누고 천천히 읽는걸로 잠정 합의~ 

 

우려와 달리 아이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보더라구요^^ 

쉽게 읽히지만 결코 가벼이 넘길수 없는 내용들...

깊이 생각해 보고 세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하기 때문이죠~

오랜시간동안 관찰하고 연구해서 알게된 사실들이기에 더욱 놀랍고 신기하기만 합니다.

빨리빨리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세상의 모든 느린것에 대한 보고서인 이 책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더욱 애정어리게

세상에 대한 생각들을 더욱 진지하고 깊게

세상에 대해 호기심과 소중함을 느끼며 바라보게 될거라 생각해요. 


사람과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달팽이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꽃을 100년에 한 번 볼까말까한 식물도 있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시간을 살아온 나무

하루를 사는 하루살이와 70년을 사는 갈라파고스 거북이 느끼는 1분에 대한 생각

일생의 1/3을 잠으로 보내는 우리의 삶..

 

텔레비전이라는 미디어의 발달로 빠름에 익숙한 우리에게

느림의 미학을 담은 노르웨이의 TV프로그램들에 대해서도 많은 걸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주변은 너무 빨리 변해가고 뭐든 빠른것에 익숙합니다.

느린것이 아름다운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알게되었어요.

 

가끔은 멍청하게 먼 산을 바라보며 인생에 대해

혹은 하늘에 떠가는 구름에 대해

혹은 발밑에 기어다니는 작은 개미에 대해

혹은 마당한켠에 자리한 커다란 정자나무에 대해

잠시라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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