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귀할멈과 그냥할멈 & 해적고양이 - 제13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미래의 고전 55
김용준 외 지음 / 푸른책들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푸른책들/미래의 고전 55

마귀할멈과 그냥할멈 & 해적고양이

제13회 푸른 문학상 동화집



이 책은 푸른책들의 미래의 고전 시리즈로 푸른문학상을 수상한 작품들의 동화집입니다.

총 6편의 짧고 재미있는 동화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제13회 푸른 문학상 하반기 공모에서 <새로운 작가상>부무에 응모된 중.단편동화 318편 중 가장 우수한 작품으로 선정된 동화를 한데 모은 동화집이라고해요.

제목부터가 궁금증을 자아내면서 호기심 가득한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며 읽어보았어요.

아들녀석이 제목을 보더니 "마귀할멈? 우리 엄마별명도 마귀할멈인데 ㅎㅎㅎ엄마들은 다 똑같은가봐!"

하면서 낄낄거리더라구요.


정현혜작가의 <작아져서 좋은 게 뭐 있어?>

작은 집으로 이사온 소율이네...

이삿짐속 청색호리병속의 요술할멈의 존재를 알게 된 소율이는 욕심쟁이 요술할멈의 소원을 들어주는 댓가로 자신의 소원을 들어줄거라 기대하고 있다.

더 큰 집으로 이사하고, 아빠의 빵집, 많은 돈,엄마의 옷, 민주와 더 친해지기등등 소원이 많았다.

하지만 요술할멈은 10개의 소원을 이루어놓고도 소율이에게는 단 하나의 소원만 들어준다고한다.

그것도 크게는 안되고 작게만 만들어줄 수있다고하니 이건 완전 사기다.

고민끝에 소율이는 기지를 발휘해 소원을 말하는데...

"요술 할멈! 내 걱정을 작게 만들어 줘요!"

"뭐라고?"

정말 똑똑한 소율이~ 그렇게 걱정들이 점점 작아지게되고 요술할멈의 최후도 쓰레기통에서 끝이났다.


<나는 운동화>

나는 220밀리미터 파워레인저 운동화다.

버려진 운동화를 의인화한 독특하고 재미난 작품이었다.

파워레인저 운동화는 할머니를 따라 폐지를 주우며 생계를 이어가는 영찬이에 의해 발견되고

새주인과 즐거운 생활을 하지만 곧 축구시합을 위해 다른 운동화를 찾아나선 영찬.

그렇게 새주인과도 헤어지게 된 운동화의 슬펐지만 행복했던 만남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혜택을 받으면서도 불평불만만 하며 살고있는지 다시금 뉘우치게 된다.



이 책의 표지제목의 작품인 마귀할멈과 그냥할멈 & 해적고양이

초등생 웅재에게는 2명의 할멈이 있다.

흔히 알고있는 할머니와 하루라도 잔소리를 하지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는 엄마이다.

고양이 밥을 주시는 할머니를 무지도 싫어라하는 엄마.

할머니 품에서 할머니의 모습을 닮아가는 웅재. 세월의 흐름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것이다.

할머니의 죽음을 맞게된 웅재와 엄마. 할머니의 옷을 입고 고양이 밥을 주던 웅재의 모습에

 엄마는 그만 눈물을 흘리는데...

우리 아이들은 경험하지 못한 할머니라는 존재를 책을 통해 따뜻함과 그리움으로 느껴졌다.


<하늘을 나는 백층이> 허윤작가님의 작품...

재개발을 앞둔 달동네의 계단인 깔딱이...

빈집이 늘어가고 사람들의 발길도 뜸해서 점점 힘이 빠진 깔딱이.

어느날 동찬이네가 계단 마루 옆 빈집에 이사를 오고 동찬이는 깔딱이를 '백층이'라 이름지어준다.

몸의 층들이 동동 떠오르는 기분을 느끼고 달동네에 살며 보람을 느낀 '백층이'

동찬이는 계단에 앉아 잠이 들기도 한다.

공부방 선생님들이 찾아와 간식도 전해주고 친구들과 함께 계단에 비행기 그림을 그려준다.

이런 동네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는 우리 아이들...

소외된 이웃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외에도 김봉수 작가의 <햇살 좋은 날>은 

로봇박사였던 한나할머니가 양로원에서 로봇을 몰래만들어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과학적 상상력이 가득하지만...그 속에서 과학기술보다는 

사람과 사랑이 그리운 한나 할머니의 인생을 되돌아보게된다.

먼 미래에는 정말 이런일이 일어날지도...



마지막 작품은 우성희작가의 <달려라, 허벅지>

이 작품은 읽으면서 꼭 우리딸아이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굵은 허벅지 때문에 "나, 이상화선수처럼 스케이트선수할까?"하던 녀석이니까~

동주, 영찬, 빛나의 삼각관계..피겨스케이팅을 하면서 벌어지는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동주와 영찬은 5년지기 친구이다. 강아지 초롱이와 강강이를 산책시키며 데이트?를 하기도 하며 친하게 지냈는데 빛나를 좋아하게 된 영찬은 배신을 하고 그럼에도 동주는 위~대한 가족의 위대함을 보여준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보다 잘 하는 일을 해야한다는 말이 떠오르기도 하고...

함께 피겨를 탔던 동주는 자신의 몸에 맞는 스피드스케이를 배우기로 하는데~

자신의 신체적 컴플렉스를 긍정적으로 잘 풀어가는 동주의 모습이 이쁘게 보였다.


각각의 독특하고 흥미로운 재료들로 동화라는 그릇에 담긴 작품들.

아이들의 동화를 읽으면서 감동도 얻고 다양한 삶의 현장으로의 간접경험도 하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요즘 아이들에게 무엇보다도 책을 통해 마음의 양식을 얻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신 신형건선생님의 말씀에 공감하면서 세상의 다양성과 삶의 가치를 께닫게 해주는 동화야말로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자양분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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