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이 많은 요리점 담푸스 세계 명작 동화 1
미야자와 겐지 / 담푸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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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푸스 일본 명작 동화 01
주문이 많은 요리점
글. 미야자와 겐지 그림.시마다 무쓰코 옮김. 김난주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화작가이자 시인인 미야자와 겐지의 작품입니다.
어린시절 재미있게 봤던 '은하철도 999'의 모티브가 되었던 <은하철도의 밤>의 작가이기도 하죠.
또한 이 작품의 그림을 그린 시마다 무쓰코는 구상에서 마무리까지 10년 걸쳐 작품을 완성시켰다고해요.
공을 들인만큼 그의 그림은 판타지적요소가 강한 이야기와 잘 어울리도록 기묘하고 신비스러운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어요.
독자들도 이야기를 읽으면서 기대감과 호기심을 가지면서 두려움도 느낄 수 있답니다. 



"이 산은 참 이상하군. 짐승은 커녕 새 한 마리 없잖아.
뭐라도 좋으니 얼른 탕탕, 쏴 보고 싶은데 말이야."
"사슴의 노란 옆구리를 두세 발 명중되면 얼마나 통쾌하겠어.
"그럼, 이제 돌아가자고. 돌아가는 길에 어제 묵었던 숙소에서
산새를 10엔어치쯤 사 가면 되잖아."
"그래, 산토끼도 팔고 있더군. 그것들을 사 가면 결국은 마찬가지지. 자 그만 가자고."

영국병정의 옷차림을 한 젊은 신사 두 명이 사냥에 실패하고 산속을 해메다 요리점을 발견해요.
서양 요리점 산고양이네라는 곳을 발견했는데요.
벽돌로 멋스럽게 쌓아올린 서양식 건물이 눈에 띄네요.

복도를 성큼성큼 걸어가자 이번에는 푸른빛깔의 문이 나왔어요.
두 신사가 문을 열려는데 그 위에 써있는 노란 글자가 눈에 띄었어요.
'우리 가게는 주문이 많은 요리점이니, 그 점 양해바랍니다.'


책장을 넘길수록 점점 뭔가 이상하다는 점을 느꼈는데요.
두 신사는 아무런 의심없이 지나는 문마다 쓰여진대로 행동한답니다.
조금만 의심을 했거나 입장바꿔 생각해봤다면 이상한 점을 알수있을텐데 말이죠.
어떤 일이든 자신들의 생각대로 해석하고 행동하더라구요.
요리점인데 손님이 주인에게 주문을 해야하건만...
이 요리점은 손님이 주인의 주문에 따라 움직여야한다는 사실을요.

소지품들을 모두 내려두고 겉옷과 구두도 벗고,
몸에 생크림을 바르고 향수를 머리에 뿌리고
소금으로 온몸을 박박 문질러라는 주문이 있기까지말이죠.
그들은 그저 식당안에 꽤나 신분 높으신분들이 와있다고 생각해버리죠.
두 신사는 과연 요리점에서 고픈 배를 채울 수 있을까요?
아니, 이상하고 기묘한 요리점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까요?


반전이 있는 이야기! 결론은 책속으로 고고~~
아들녀석 책을 읽더니 허탈한 웃음을 깔깔깔 웃으며 재밌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뭐가 그리 재밌냐고 물었더니 
사냥꾼들이 동물들을 마음대로 사냥하고 잡아가서 벌을 받았다고하더라구요.

이 작품은 그 당시 서구화된 일본의 모습을 강하게 비판하고 풍자와 해학이 담긴 이야기로
생명의 존귀함을 알려주고 있어요.

역시 명작은 시간이 흐를수록 빛을 발하는것 같아요.
인간의 오만함과 이기심을 꼬집고 자연과 생명의 공존을 주장하던 작가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멋진 작품인것 같아요. 
그리고, 강렬한 목판화가 작품에 날개를 달아준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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