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작가정신 클래식 18
The Pied Piper of
Hamelin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그림형제 원작.레나테 레케 엮음.리즈베트 츠베르거 그림.김완규 옮김
피리부는 사나이는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있는 이야기일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림책의 매력은 바로 그림에 있잖아요.
21세기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라고 칭송받고있는 분이 그린 책이라 정말 만나보고싶었던 책.
드디어 저도 만나보게 되었어요.
리즈베트 츠베르거의 그림으로 재탄생된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
얼마전에 아이들과 영화 '손님'을 보면서 다시금 '피리부는 사나이'를 떠올리게되었어요.
단순히 명작동화로만 알고있었는데 이 번에 이 책을 통해서 많은 걸 알게되었어요^^
그림형제의 작품이었다는 사실과 사건이 벌어진 1284년, 아이들이 사라진 날인 6월 26일이라는 명확한
시간이 실제 사건과의 연관등 아직도 풀리지않는 기이하고 모호한 이야기라는 사실에 더욱 놀랍네요.
1284년 베저 강가에 자리잡은 작은 도시 하멜른에 갑자기 많은 쥐떼가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점점 많아진 쥐떼 때문에 집 밖으로 나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지요.
마침내 집 안까지 들이닥친 쥐때들은 마을사람들을 두려움과 분노에 휩싸이게 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멜른에 나타난 기이한 남자.
쥐를 잡는 사냥꾼이라고 소개하고 대가를 받기로하고 쥐 떼를 몰아내겠다고 약속합니다.
시장까지 나서서 자신의 명예를 걸고 약속한 돈을 반드시 주겠다고 맹세하지요.
그렇게 피리 하나로 쥐떼를 수장시켜버리는데요.
막상 쥐떼들이 사라지자 마을 사람들은 많은 돈을 주기로 약속한 걸 후회하기 시작했어요.
결국 갖은 핑계를 대며 약속했던 돈을 내놓지 않았는데요.
피리 부는 사나이는 분노하며 마을을 떠났고 얼마지나지않은
그해 6월 26일에 마을에 다시 나타났다고해요.
복수로 가득찬 두 눈과 커다란 붉은 모자를 쓴 사냥꾼 옷차림을 하고서 말이죠.
소매에서 피리를 꺼낸 사나이는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어요.
피리를 불며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는 사나이...피리소리에 물밀 듯이 거리로 쏟아져나오는 아이들..
피리부는 사나이는 아이들을 데리고 성문을 지나 산으로 향했고 아이들과 함께 모습을 감추고 말았어요.
마을로 돌아온 사람은 아이를 돌보던 보모와 앞을 보지 못하는 아이,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 뿐이었다고해요.
그러니 마을사람들은 정확하게 아이들이 어떻게 사라진건지 어디로 간 건지 알 수 없었답니다.
하루동안 130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거죠.
정말 마법과도 같은 일이 벌어졌는데요. 부모들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ㅠ.ㅠ
크나큰 슬픔에 잠긴 마을사람들의 모습이 그림으로 섬세하게 잘 표현되어있죠?
이런 수수께끼같은 사건이 수많은 의문과 다양한 해석의 이야기가 전하게 된 것 같다고해요.
이런 내용을 읽으니 이야기가 더 섬뜩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지금껏 살아오면서 지키지 못한 약속들이 떠오르기도하고...
앞으로 사소한 약속이라도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않아야겠어요!
책보며 급떠오른 말..'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달라'라는 말인데요.
자신의 처한 상황에 따라 자신의 입장을 달리하는 하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죠.
간절하고 어려움에 처했을 때의 마음과 그것들이 해결되었을 때의 마음이 달라지면 안되겠죠.
아무리 작은 약속이라도 반드시 지켜야한다는 교훈을 되새기게 됩니다.
책을 덮었지만 아이랑 저는 풀리지않는 결말에 대해 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음...이야기 할 수록 더 기이하고 모호해져만 가더라구요 ㅎ
해피엔딩이 아니지만 재밌게 잘 읽었구요.
특히 섬세하고 멋진 그림 덕분에 동화의 내용이 더 극대화되었던것 같아요!
어른이 되어 만난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는 사뭇 진지하고 오싹하면서도
인간살이에서 근본을 지켜야한다는 교훈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