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랜드 클래식 45
Anne of green
gables
빨간 머리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 글 . 조디 리 그림 . 김경미 옮김 .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클래식 45번째 작품은 루시모드 몽고메리의 <빨간머리 앤>이랍니다.
뒤를 이어 <에이번리의 앤>, <레드먼드의 앤> 순으로 출간되었어요.
빨간머리 앤을 모르시는 분들 많이 안계실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어릴 때부터 워낙 좋아했던 캐릭터였어요.
시공의 클래식 완역본시리즈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너무 좋았어요.
표지부터 이목을 끄는데요. 참 고급져요~
각 권마다 그림을 그린 작가가 달라서 각기 다른느낌의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도 솔솔하더라구요!
<빨간머리 앤>은 어릴 때 애니메이션으로 보고 좀 커서는 동화책으로 만났었지요.
어릴 때 봤던 애니메이션 속의 앤이 뇌리에 박혀서인지 처음엔 그림이 참 어색하면서도 매치가 되지않는다는 생각이 들곤했어요! 어린시절 봤던
그 앤을 떠올리며 책을 읽어나갔어요^^
이렇게 완전한 완역본으로 만난적은 처음이라 새로운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 좋았던거 같아요.
책이 꽤 두꺼운 편이랍니다. 총460페이지라서 한번에 읽기가 쉽진않아요.
저는 5일동안 밤마다 앤을 만나면서 어릴 때 느껴보지 못했던 감동과 행복감에 젖어들었어요.
네버랜드 클래식은 초등고학년부터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랍니다.
초3인 아들녀석에겐 특히나 여자주인공의 이야기라 더욱.. 모험같은 책읽기겠지만 ㅠ.ㅠ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저학년이라도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책인것 같아요.
"상상력을 발휘할 범위가 더 넓거든요"
첫 등장부터 고아답지않은 당당함과 상상력으로 가득찬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작품의 배경이 되는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 섬 클리프턴에서 태어났다고해요.
두 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재혼을 하시게 되었고 일곱 살 때부터는 외할머니 밑에서 자랐다고해요. 상상력 풍부하고 글쓰기좋아하던
몽고메리는 독신남매가 사는 이웃집에 어린 조카가 와서 사는 것을 보고 <빨간 머리 앤>이야기를 썼다고합니다.
자신과 무척 닮은 소녀의 이야기는 10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사랑받고 있지요.
주근깨 빼빼마른 빨간 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상냥하고 귀여운 빨간 머리 앤♬ 외롭고 슬프지만 굳세게 자라♪~
그림보니 노래가 떠올라요~
요렇게 등장인물들에 관한 소개도 나와요.
빨간 머리가 무지 싫었던 앤...참 매력적인데 말이죠^^
초록지붕집의 내부구조도 자세하게 나와있어요.
2층에 자리한 앤의 방!
저 방에서 앤은 얼마나 많은 상상을 하며 얼마나 많은 꿈을 꾸었을까요?
목차를 보니까 인상깊었던 스토리들이 조금씩 떠오르더라구요^^
스펜서부인의 실수로 앤이 초록지붕집에서 살게되지요.
고아로 자란 앤은 가정교육이라곤 받아보지못했던거 같아요.
실수투성이에 수다쟁이, 고집쟁이, 머릿속은 항상 상상으로 가득찬 아이
하지만, 따뜻하고 정이 많은 아이죠.
독신이었던 메슈와 마릴라에겐 정말 감당이 안되고 어울리지않는 가족일거라 생각했지만
점점 이들 남매에게 앤은 기쁨이고 행운이라 생각될 만큼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생각했을까?하고 상상을 해본답니다.
도저히 앤처럼 장황하게 상상할 수 없고, 멋지게 표현할 수 없고, 극복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을 앤은 꿋꿋하고 똑똑하게 이겨내는 것
같더라구요.
'새하얀 환희의 길', '반짝이는 호수' ,'눈의 여왕'은 앤이 만들어낸 이름들이에요.
어쩜 이런 감성돋는 이름을 생각해냈을까요?
긴 스토리를 읽고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이 몇 가지 있어요.
다이애나에게 포도주를 먹였던 일, 머리를 초록으로 물들인 일, 길버트의 머리를 석판으로 내리쳤던 일...
매슈아저씨의 죽음, 길버트와의 화해...
매슈아저씨의 죽음앞에서 저도 가슴먹먹함이 느껴졌어요. 앤은 얼마나 속상했을까요?
라이벌 길버트때문에 공부도 더 열심히 하고, 긴 시간끝에 화해를 하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앤은 참 엉뚱하고 고집도 세며 사고뭉치였어요.
이런면만 본다면 정말 우리아이가 닮을까봐 걱정인 캐릭터죠.
하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앤은 주변의 소소한 사물 하나도 허투루 보지않고 자세히 살피고 관심을 가졌고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아끼며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어요.
이런 면들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사랑받을 수 있었던게 아닐까요?
<빨간머리 앤>은 여기서 끝이납니다.
그후 교사가 된 <에이번리의 앤>, 길버트와 결혼한 중년의 앤을 만날 수있는<레드먼드의 앤>도
얼른 만나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