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 년 우리 역사 속 친구들의 이야기/어린이들의 한국사
역사교육연구소 지음/임기환, 김정인감수/이경석 그림/ 휴먼 어린이
요즘 아이들 한국사 공부 많이 하죠?
저도 중학생 큰아이부터 초등생 작은 아이까지 한국사 공부를 어찌시켜야할지
항상 고민이랍니다.
아이들이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는 한국사 책을 만나는것이 아주 중요하죠.
좋은 책과 현장 체험까지 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을테고요^^
저희 아이들도 다양한 종류의 한국사관련 책들을 만나보고 있는데요.
이번에 만난 책은 정말 독특한 관점에서 역사이야기를 풀어가고있어요.
역사교육연구소 일곱분의 역사전문가 선생님들께서 집필하시고 고증을 거쳐서 더욱 믿음이
갑니다.
아들녀석이 책을 보더니 그림체가 어디서 본 것 같다고 해서 살펴보니 <그림으로 보는
한국사>의 그림을 그리신 이경석작가님의 그림이더라구요^^
차례는 이런식으로 구성되어있어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시대의 이야기와 주인공이 어린이라는 점이 특이한데요.
바로 이 책의 특장점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책을 읽을 아이들을 위해 눈높이를 맞추어 역사 속 친구들의 이야기로 풀어가고 있어요.
아이들은 역사책을 읽으면서 왜 과거의 이야기에 대해 알아야하고 배워야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더라구요. 특히, 위인, 영웅, 왕들의
이야기만 역사가 되는게 아니라 평범한 사람, 어린이도 역사속에 살다간
사람들이고 역사가 될 수 있다는걸요.
나와 상관없고 재미없는 역사가 또래들의 이야기로 재미와 관심을 가지게 해 준답니다.
역사를 공부하는 중요한 목적 중 하나인 '나는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는가?를 생각해볼 기회인것 같아요.
글만 있으면 아이들이 너무 지루해 하겠죠?
책 속엔 이런 재미난 그림이 있어요. 말풍선과 실사가 함께 들어있어 재미도 있고 유물에 대한 정보도
함께 얻을 수 있었어요.
역사속으로에선 좀 더 많은 역사이야기를 배울 수 있어요^^
흥수아이에 관한 이야기나와요. 저도 구석기 시대의 아이라고 배운것 같은데...
최근에는 조선시대의 아이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고해요.
주먹 도끼의 발견으로 역사도 새롭게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고,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방법으로
살펴보는 눈과 역사를 바라볼 때 궁금증을 안고 관찰하는 힘도 생길것 같아요.
아이가 읽은 내용중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이야기는 바로 송현이 이야기랍니다.
우리가 사는지역이 경남이라 가야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자주 접하게 되어서인지 더 관심이 간다고해요.
박물관에서도 본 적이 있구요.
순장풍습때문에 주인과 함께 묻혔던 송현이...
아이에겐 충격적인 이야기였나봐요. 그 시대에 신분에 따라 어쩔 수없이 죽어야만했던 송현이가 너무 불쌍하다고해요. 아이는 내가 그 시절에
태어나지않아서 다행이다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어요^^;;
이밖에도 가야인들은 편두풍습이 있었는데 갓 태어난 아이의 머리를 편두로 만드는일은 아주 위험하다고해요.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편두로 만드는
이유에 대해선 아직도 정확하게 밝혀진게 없다고해요.
열 두 살에 장원급제를 한 율곡 이이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어요.
아이는 역사속의 훌륭한 인물들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역사속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걸
깨닫고 역사의 흐름과 배경도 자연스레 이해하는 것 같아요.
일제시대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분개하는 아들.
이 책을 읽으면 주인공인 또래 아이들의 입장이 되어 자연스레 그 시대의 삶을 살아보기도 하고 몰랐던 점도 배우고 궁금증도 생겨 나자신이
미래의 역사속 주인공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아이랑 하루에 한가지 이야기를 읽고 있어요.
제가 읽어주고 다 읽고는 다시 그림도 보며 대화도 나누며 보는데 너무 좋아요.
제가 몰랐던 내용도 있어서 아이도 아이지만 저도 역사공부 많이 하는것 같아서
더 좋아요. 중학생 딸아이도 읽어보고싶다며 얼른 읽고 달라고하더라구요.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들의 이야기 어린이들의 한국사를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하네요.
더 많은 어린이들이 이 책을 접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