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뺏기 - 제5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 대상 수상작 살림 YA 시리즈
박하령 지음 / 살림Friends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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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lim YA(young adult) Novels 27/ 의자 뺏기/박하령 지음/살림 Friends

제5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 대상 수상작

 

 

이 책은 살림출판사에서 나온 청소년들을 위한 장편소설이랍니다.

제가 청소년소설을 좋아해서 딸아이랑 함께 읽어요!

이 작품은 제5회 청소년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라 기대감에 부풀어 책장을 넘겼어요.

술술 읽히는 전개와 친근감있고 현실감있는 부산사투리들이 등장해서 처음엔 머뭇했지만

이내 적응해서 재밌게 읽었답니다.^^

 

 

지오와 은오는 쌍둥이자매랍니다.

그런데 집안사정상 따로 떨어져 살게되었어요.

떨어져 산 시간만큼이나 서도 많이 다른 자매.

일란성 쌍둥이인데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다른 아이들.

쌍둥이들도 각자 지닌 개성과 성격이 다른데 하물며 성별도 다른 우리 남매를 보며

비교하려들던 저의 모습이 괜시리 작아지네요.

 

 

초등학생때 부산외할머니댁에 왔다가 혼자 떨구어진 언니 은오.

엄마뱃속에 동생이 생겨서 그런거라고 부모님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고.

이곳에 남겨질 사람은 자기보다 지오일 거라고 생각했답니다.

하지만, 식사도중 생선을 먹다가 목에 가시가 걸린 지오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가 호흡기쪽이 좋지않다는 의사의 말에 부모님은 지오를 돌봐야한다는 판단으로

은오를 부산에 남겨두게 되었지요.

이때부터 은오의 삶이 삐끄덕?!거리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엄마에게 선택받지 못했다는 상실감으로 부산에서의 지루한 나날을 보내는 은오.

 

한편, 서울에선 지오의 스케이트 재능을 발견한 엄마는 여기에만 매진하기로 했나보더라구요.

지오는 엄마와함께 새벽부터 스케이트장에 다니며

 항상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기위해 안간힘을 써야했기에 지오의 삶도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는 않았어요.

 

그렇게 각자 떨어져서 살아가던 어느 날 엄마와 아빠는 이혼을 하게되고

아빠는 새 가정까지 꾸리게 되었답니다.

엄마는 외삼촌과 함께 투자지역을 시찰차 떠났다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은오와 지오는 같은 집에서 살게됩니다.

 

그렇게 몇 년만에 같은 집,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되지만

 서로가 너무 다르다는 걸 절실히 깨닫게 되구요.

둘은 쌍둥이지만 얼굴 생김새부터 달랐어요.

'의느님'의 힘을 빌어 더욱 예뻐진 지오, 이기적인 성격으로 우등생이지만 아이들은 당연히 재수없다고 싫어하며 왕따아닌 왕따가 된 지오.

 

반면, 은오는 공부가 적성에 맞지않아 미용학원과 노래에 관심을 보이는데요.

더군다나 성격도 모질지 못해 마음에도 없는 '암 오케이'만 외치는 아이라지요.

 

은오를 보면서 저 어릴적 생각이 났어요.

이들처럼 쌍둥이는 아니지만 자매들 사이에서 이런 상황들을 겪었기 때문이에요.

부모마음은 그렇지 않았을 테지만 당하는 사람입장에선 항상 피해의식을 느끼지않을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제 밥그릇도 못 챙기고 그냥 순둥이로 살아왔던 제가 참 바보같았다는 생각을 한번씩 하게 되더라구요. 괜찮아, 은오야! 너의 목소리를 내봐!!하고 나도 모르게 은오를 응원하고있더라구요.

 

짜장밴드에서 지오를 좋아했던 선집이를 만나고 새로운 감정도 느끼게 되지만

늘 그랬듯이 지오에게 양보해야하는 입장.

대학에 갈 나이가 되자 주변사람들은 공부잘 하는 지오가 대학을 가고

형편이 어려우니 은오는 돈을 벌어 생활비를 보태기를 은근히 바라더라구요.

이런 주변환경탓에 은오는 또다시 자신이 원하지않는 삶을 살아야할까요?

그동안 많은 것을 양보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한 은오는 이번만은 그럴 수없다며

자신도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치다 가출을 결심하게됩니다.

 

은오의 가출로 인해 지오랑 선집이는 커플이 되어버렸고 은오에겐 별 소득없는 에피소드로 끝나버려요.

 

하지만, 가출소동은 얌전하고 순종적이던 은오에게 경쟁사회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조금씩 깨우치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어린시절 아프고 다치고 상처입어보고 어느정도의 범위내에서 삐뚤어져보고 변화해야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온실속의 화초처럼 내가 원하는대로 자녀들이 자라기만을 바라지 말길...

우리 아이들 한명한명에게도 자신만의 건강한 의자찾기를 할 수있도록

아이들의 마음도 들여다보고 다독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의 욕심을 채우기위해 지나치게 강요하거나 착하고 순하게만 자란다고 안심해선 안될것 같아요.

어린시절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보지못 한 사람들을 보면 항상 불만이 쌓여서 언제 어디서

갑자기 분출하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세상에 정해진 틀은 없다고 생각해요. 내가 가꾸고 만들어가면 그게 나의 틀이 되고 나의 꿈이되고

나의 삶이 되지않을까 싶어요.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몫을 잘 찾아갈 수있도록 뒤에서 지켜봐주세요~

 

"요즘에는 어른들의 과욕에 치여 지나치게 웃자라거나 혹은 자신이 달리는 곳이 어디인지도 모른 채 정해진 트랙 위를 경주마처럼 달리는 청소년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존재 자체만으로도 넘치게 아름답고 행복해야 할 아이들이 피폐한 모습으로 길을 잃고 헤맨다. 가슴 아픈 현실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건강한 뿌리내림'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 소설을 썼다. '의자 뺏기'는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의 것을 빼앗자는 그런 살벌한 뺏기가 아니다. 자생력을 가지고 자기 의지로 몸소 몸을 움직여 자기 몫을 잘 건사하다는 의미의 건강한 의자 뺏기이다. 동반 성장을 위한 내 몫의 의자 찾기라고나 할까? 내 몫이 없이는 남을 보살필 수도 없기 때문이다. 마음이 약해서 원치 않는 양보를 하고 원치 않는 행로를 걷다가 나중에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상대의 목을 옥죄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세상에는 독이 되는 배려도 있으니까." - 181페이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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