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주니어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51/ 수리수리 셈도사 수리
유쾌한 그림이 그려진 재미난 문고책을 만났답니다.
바로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51 [수리수리 셈도사 수리]라는 책인데요.
그림을 보더니 아들녀석 옛날옛날에도 아이들이 윷놀이를 했구나!하면서 운을 뗍니다.
사실 그림에 보이는 나무막대기는 윷이 아니라 산가지라고 하는 막대들이죠.
그러고보니 차례를 나타내는 그림도 셈(수)과 관련된 주판이 그려져있네요!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호기심 가득 책장을 넘기는 아이의 모습에 흐뭇함이 가득~
작년에 주판을 조금 배웠던 아들녀석 아는체까지 하면서
옛날에도 이렇게 계산했구나하며 흥미로워하고,
이일여이 이이여사..이렇게 구구단을 외웠다니 정말 신기해 하더라구요.
아이도 옛날식으로 구구단 외우기에 도전해보지만 좀 헷갈려하네요^^;
박영감의 꾐에 넘어가는 수리를 보며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놀부, 자린고비, 심술쟁이, 욕심쟁이라고 하면서 박영감 꾸짖기에도 입술이 마르지않네요!
이야기의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약 20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조선시대 한 고을에 수리라는 아홉살된 아이가 있었어요.
할머니와 단둘이 가난하게 살고 있었는데요.
수리는 셈 실력이 뛰어나서 마을에서 '셈도사'로 불리며 어려운 셈을 곧잘 계산하며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탔어요.
어느 날, 고을의 큰 부자인 박 영감이 수리를 불러들여 자신의 외아들 범이에게 셈을 가르쳐주고
통과하게 만들면 상금을 주겠다고 제안한답니다.
셈이라면 자신있었던 수리는 박 영감의 영악한 꼼수에 넘어가고 마는데요.
고을사람들의 걱정과 만류에도 어린 수리는 상금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할머니를 돕기위해
끝까지 해보기로하는데요.
"고을 사람들이 힘들어진다 해도 무슨 상관이에요. 상만 받으면 그만인걸요."
어린 수리의 생각은 이러했어요.
저였더라도 만약에 이런 솔깃한 제안을 해온다면 이기심에 슬쩍 눈감고 말았을거에요 ㅡ.ㅡ
더군다나 어려운 환경에 어린 수리는 더더욱...
성질 고약한 범이에게 셈법을 가르치는 일은 정말 만만치 않았지만,
범이의 잔심부름꾼인 보리에게 구구단을 가르쳐주며 말동무로 흥겨운 시간도 가진답니다.
어느 날, 줄줄이 아이들 5명을 거닐고 산나물을 사러온 아낙에게 다떨어진 버선한 짝에
좌판의 산나물들을 몽땅 맞바꿔버리는 할머니를 보며 당황한 수리.
누가봐도 불합리하다고 생각했지만 할머니는 맞는 셈법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아이가 5명이나 있고 오죽했으면 신던 버선을 가지고 왔겠냐며 우리는 둘이니
빌린 보리 한 줌으로 저녁을 떼우면 된다고 하시는 할머니의 마음셈법.
본인도 힘든데 더 큰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수리는 진정으로 마음이 움직이게 되었을거에요.
그리고, 박영감의 검은 속내를 알아차리게 되었답니다.
박영감은 가뭄과 폭우로 수확량이 없어지자, 수리를 이용해서 자신의 땅 삯을
곱절로 받기위해 영악한 수를 쓰려했던 거였어요.
시험 당일 날, 박영감의 계략대로 마무리되려는 찰나
수리의 통쾌한 역공이 펼쳐지는데요^^
ㅎ 역시 셈도사다운 놀랍고도 신통하고 통쾌한 한판승부였지요.
아이도 읽으면서 박수를 치며 고을사람들과 함께 기뻐했다지요^^
할머니의 말씀에 감동!!
"수리야! 셈은 숫자로만 하는 것이 아니여. 마음으로 하는 셈이란 게 있구먼. 이 셈은 숫자로
하면 틀린 게 분명하구먼. 허나 마음으로 해 보면 정확한 셈이여. 안 그러냐?"
옛이야기의 뻔한 교훈인 권선징악을 뼈대로 유쾌함과 희망을 전해줍니다.
불합리한 사회 구조를 변화시켜 이웃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게 된다는 이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사회에 그대로 적용되어도 손색없는 소중한 가치와 용기를 전해주며
살맛나는 따뜻한 세상의 본보기를 선사해줍니다.
옛날에도 구구단이 있었다는 사실에 관심을 보이며 흥겹게 책을 읽어나갑니다.
아이가 익살스런 그림들이 정말 마음에 든다며 그림을 그려보고싶어하더라구요.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그림이라고 생각했느데 알고보니 언젠가 읽었던 [삼백이의 칠일장]의
작가님이시더라구요^^
반가운마음에 [삼백이의 칠일장]도 꺼내서 다시 읽어봤다죠!
그래서 독후활동으로 [바로, 이 장면!] 활동지를 해보았어요.
기억에 남는 장면을 그려보고 설명을 해보는 활동인데요.
박영감의 모습과 산가지로 범이를 가르치는 모습을 선택해서 그려보았네요.
이 책으로 다양한 독후활동이 가능하겠더라구요.
책읽으며 수리와 함께 셈겨루기도 하고, 산가지놀이, 등장인물들의 성격알아보기
뒷이야기 상상해보기, 내가 주인공이라면 입장바꿔 생각해보기등등 다양하게 해 볼수있겠더라구요.
우리 옛이야기의 신선한 변신에 푹 빠져버렸네요^^
네버랜드 꾸러기문고시리즈는 저희 아들녀석이 쉽고 재밌게 잘 읽는 책이랍니다.
이 책도 유치원생부터 초등저학년까지 재밌게 읽을 수 있을것 같아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