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엄마라고? - 세상에서 가장 게으르고 훌륭한 동물행동학자 이야기 스콜라 똑똑한 그림책 5
김성화.권수진 지음, 오승민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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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게으르고 훌륭한 동물행동학자 이야기/ 내가 엄마라고?

 

 

연두빛바탕에 수염이 덥수룩한 아저씨와 아기 기러기들....

참 포근하게 느껴지는 그림이죠?

이분이 바로 우리가 알고있는 동물들의 '각인'을 발견하고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콘트라 로렌츠랍니다.

각인은 어린 동물이 살아남기 위해 오랜 세월 유전자 속에 새겨진 슬기로운 본능이며 자연에서 새끼가 태어날 때 새끼가 맨 처음 보는 대상을 어미로 착각하고 쫓아다니는 행동이죠.

 

이 책은 로렌츠의 연구활동, 업적 이런걸 말하려는게 아니라 그의 인간적인 면을 많이 다루고있어요.

로렌츠가 젊었을 때는 동물행동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없었다죠.

그때의 과학자들은 동물을 해부하고 생김새를 비교하거나 조그만 실험실 우리에 가둬놓고 상과 벌을 주면서 동물들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실험하는게 일반적이었어요.

하지만 로렌츠는 실험하는것이 죽도록 싫었다고해요.

자주 들르는 동물가게에서 갈가마귀를 열네 마리 키우면서 끈기있게 관찰하며 자신의 방법에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해요.

 

 

그렇게 회색기러기 알을 부화시키기에 성공하면서 제일 먼저 태어난 회색기러기는 아저씨를 보자마자

엄마로 알게되며 항상 뒤를 졸졸졸 따라다녔어요.

 

 

핍핍핍핍..거위 집에 넣어둬도 어느 순간 나와서 땅바닥에 뒹굴러도 큰 소리로 울면서 따라오는거에요.

그렇게 아저씨는 회색기러기에게 '핍'이라는 이름도 지어주었어요. 

 

 

급기야 핍은 아저씨의 침실에서 동침을 하게되고 아저씨는 핍의 사정거리안에서 벗어나기가 힘들었죠.

하지만 아저씨는 기러기들을 강가로 데리고가서 동물들과 함께 하루종일 물에서 헤엄치고 풀밭에서 뒹굴며 관찰하였어요.

기러기들은 목욕을 하고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며 싸우고 짝을 찾고 노래를 부릅니다.

이런 동물본연의모습에서 순수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직업을 가졌다고 생각하죠.

 

 

수기러기를 만난 핍은 가을이 되자 하늘높이 멀리멀리 날아갔습니다.

아저씨는 가슴이 조마조마합니다. 기러기들이 가 버릴까 봐, 기러기들이 안 갈까 봐...

자식을 떠나보내는 부모의 마음이랄까요?

봄이 되면 도나우강으로 회색기러기가 날아올까요?

 

 

회색기러기 마르티나를 안고 찍은 사진은 책속 주인공들의 실제 로렌츠와 핍의 사진이라고해요.

 

"나는 내가 아는 어떤 사람보다도 동물들을 더 많이 알고 더 깊이 이해한다고 아주 뻔뻔스럽게 주장합니다." 훗날 자신의 자서전에 남긴 말이라고해요.

 

로렌츠는 동물을 관찰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동물들을 사랑하고 동물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동물들의 행동을 존중하며 감동과 기쁨을 느꼈던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도 동물들을 바라볼 때 인간의 잣대를 들이대지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동물들의 입장을 살필 수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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