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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님과 농부 ㅣ 권정생 문학 그림책 5
권정생 지음, 이성표 그림 / 창비 / 2018년 10월
평점 :
권정생 문학 그림책 5
장군님과 농부
권정생 글 / 이성표 그림 / 창비
아들녀석이 5살무렵 읽어준 권정생작가님의 <엄마까투리>는 정말 잊지 못 할 작품입니다.
엄마까투리의 깊고 넓은 모성애에 감동받아 부등켜안고 울었더랬죠^^;;
이외에도 몽실언니, 강아지똥등 어린이를 위한 동화를 많이 남기신 권정생작가님은 천상 동화작가였었죠.
"내 죽으면 300만원만 있으면 된다.", "내가 쓴 모든 책은 주로 어린이들이 사서 읽는 것이니 여기서 나오는 인세를 어린이에게 되돌려주는 것이 마땅하다."는 유언을 남기셨다죠. 천사같으신 분이셨네요.
고학년이 되면서 자연스레 그림책과는 거리가 생겼는데요.
이렇게 멋진 작품을 그림책으로 만나볼 수 있게되어 어찌나 기쁘던지요.
한달에 한번씩 학교에가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데요.
고학년이라 항상 그림책 선정이 어려웠는데 정말 이시리즈 딱 이라는 생각과 함께 시리즈 모두 읽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장군님과 농부'는 처음 만나보는 작품인데요. 과연 장군과 농부는 어떤 관계일까요?
파스텔톤의 색감과 단순한 듯하면서도 임펙트 있는 멋진 그림을 감상하면서 그림책을 넘겨보았답니다.
전쟁터에서 혼자살아남아기 위해 시골마을로 숨어들었어요.
전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도망가버리고 텅빈 마을을 지키고 있던 농부 할아버지를 만납니다.
그곳에서 만난 농부는 오로지 농사밖에 모르는 부지런하고 순박한 사람이었죠.
장군은 자신에게 먹을것과 잠자리를 내준 할아버지에게조차 명령을 내리고 군림하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할아버지는 자신에게 힘이되어주는 장군을 만나서인지 아무런 반항없이 오히려 장군을 위해 명령에 담담히 따르더라구요.
어느 날, 대포소리가 가까워지고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안 장군은 두려움에 떨며 도망치기를 바랬죠. 할아버지는 집을 지켜야한다고 말하지만 이내 장군의 무서운 표정에 따라나서기로 합니다.
감자 한 부대를 둘러메고 장군을 따라가는 모습, 장군이 감자 3개를 먹을 때 할아버지는 1개를 먹으며
연장도 없이 돌도끼와 칼로 작은 배를 만드는 모습, 몇날몇일을 쉼없이 노를 저어 무인도에 도착하기까지
식량이 떨어지자 눈물흘리며 우는 장군을 달래며 장군을 보필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정말....
두 사람의 관계는 정말 어이가 없고 화가 나기도하고 해학적인 표현에 웃음이 났답니다.
이런 무능한 장군같으니라구....
무인도에서 장군은 편히 놀고 할아버지는 열심히 일을 했지요.
계절이 여러번 바뀌고 어느 날 멀리서 다가오는 배에는 많은 병사들과 백성들이 타고있었어요.
그들은 달려와 절을 했어요. 장군이 아니라 할아버지에게 말이죠.
할아버지는 깜짝 놀라 한 발 뒤로 물러서면서 손을 저었습니다.
"장군님은 저 분이오, 내가 아니오."
그러나 병사들과 백성들도 역시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닙니다. 저 사람은 가짜입니다."
" 이 할아버지는 정말 나라를 사랑하고 사람의 목숨을 사랑하는 분이오."
한 병사가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모두에게 보였습니다.
"이 분의 손을 보십시오."
할아버지의 손은 쉴 새 없이 노동을 하며 거칠고 못이 박여 있었습니다.
"할아버지, 앞으로 할아버지를 저희들의 장군님으로 모시겠습니다.
어서 배에 오르십시오. 어서 떠나야 합니다."
"나는 장군이 될 수 없지만, 장군이 되는 것도 싫습니다."
"그렇습니다, 할아버지, 그렇게 장군이 되기 싫은 분이 바로 장군의 자격이 있는 겁니다."
우리 모든 백성들이 바로 장군인 것입니다.
책을 읽는 동안 진정한 리더란 어떤 사람일까? 생각하게 됩니다.
자신의 계급장을 내세우며 군림하려는 장군, 무능하고 책임감마저 없는 그의 모습과 대조적으로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묵묵히 해내고 힘든일도 원망하지않고 남에게 책임을 떠넘기지않는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리더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학교에서 전교회장을 맡고있는 아들녀석에게 좋은 교훈이 되었답니다.
친구들과 후배들,학교를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매사에 솔선수범하겠다는 각오를
다시금 깨우치게한것 같아요.
요즘 뉴스에 오르내리는 어른들도 권정생선생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