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은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프랑스작가 프랑수아 를로르의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의 후속작이라고 할 수있어요.
우리말에 '색안경을 쓰다'는 관용구가 생각나게 하는 제목입니다.
좋지아니한 감정이나 주관적인 선입관을 가지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말인데요.
이 책에선 핑크색 안경이 좋은 의미, 긍정의 의미로 쓰이는것 같아요!
핑크색이 주는 느낌은 뭐랄까? 여성적이고 감각적이고 부드럽고 사랑스럽고 행복감을 주며 귀여움,
감정을 진정시켜주고 따뜻하고 섬세한 분위기를 주는 색인것 같아요.
과연 어떤 이야기들을 만날지 잔뜩 기대에 부풀어 책을 읽어 내려갔어요.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인 '행복'이라는 주제안에서 세상과 사람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에 따라
삶이 더 다양해지고 다채로운 행복으로 가득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알려주는것 같아요.
행복과 불행이란 결국 자기 자신의 생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걸, 우리가 어떤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는지에 따라 결정된다는 걸 깨우치게 되네요.
책속 감각적인 일러스트를 보는 재미도 솔솔하네요.
사실 <꾸뻬씨의 행복 여행>이란 책을 읽어보지않아서 몰랐는데요.
역시 정신과 의사가 쓴 글이라 저도 읽으면서 힐링도 하고 치료도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평소 소심하고 내성적이라 조용히 살고있는 저인데...
올해 아들녀석이 전교회장에 당선되면서 원치않게 제가 학부모회장을 맡으면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거든요.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가 제일 어렵고 힘든 일이라며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초반에는 정말 힘들었거든요.
진작에 핑크색 안경을 알았더라면 마음이 좀 편했을지 모를일이죠~
저도 꾸뻬씨의 처방대로 상황에 맞는 적당한 핑크색을 띤 안경을 써야겠어요.
꾸뻬씨 부인 클라라는 일때문에 미국에서 지내고있어요.
부부 사이의 일보다 일을 중요시하는 느낌을 받아 고민에 빠졌는데요.
이렇게 큰 고민이 생기면 찾아가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 세 친구를 찾아가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의 여행을 따라 가다보면 정말 세상에는 별의 별 사람들이 다 있다는 걸 알 수있어요.
겉보기에는 성공했고 외모도 출중하고 멋진 직업도 가지고있으며 유머감각도 가진 사람들....
은행가, 불교 수도승, 한량, 인도주의 활동가, 기자, 심리학 교수....
이런 사람들은 과연 뭐가 고민일지?궁금해지기도 해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 나름대로 고민도 있고 남모르는 상처와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어요.
좌충우돌 다양한 사건들을 겪으면서도 머릿속에는 클라라와의 사랑을 어떻게 되돌려놓아야할 지
고민으로 가득차 있는데요.
늘 티격태격하면서도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아녜스 부부와의 만남을 통해 비로소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깨닫게 된다죠!
다른사람들에게 핑크색 안경을 만들어주던 자신도 회색 안경을 쓰고 삶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사실을요.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정신과 의사라서 뭐든 완벽하고 자신의 마음 콘트롤을 잘 할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도 우리와 똑같이 실수하고 소심하고 고민하고 오해하고 약점이 많은 사람이라는 걸 알고나니
더 인간적이고 정이 가네요!
정신과 의사가 쓴 책이 이렇게 재밌어도 되는지요?
소설이자 심리치유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책이네요.
역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깨달음 키워드만 정리해서 냉장고에 붙여둬야겠어요^^
내 주변의 사람들부터 먼저 핑크색 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노력을 해야겠어요.
여러분은 지금 어떤 색의 안경을 쓰고 계신가요?
인간관계가 힘들고 지친다면 꾸뻬씨가 처방해주는 핑크색 안경을 한 번 써보는 건 어떨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