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슈거맨 늪지를 지키는 비밀 수비대 ㅣ 마스터피스 시리즈 (사파리) 9
캐티 아펠트 지음, 정회성 옮김 / 사파리 / 2018년 4월
평점 :
슈거맨 늪지를 지키는 비밀 수비대
캐티 아펠트 글그림/정회성 역
사파리

오랜만에 아이에게 엄청 두꺼운 책을 안겨주었어요.
하지만 생각보다 글씨도 크고 글밥이 많지않아서 술술 읽히더라구요.
뉴베리아너상 수사상작가의 작품이며 2013년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작이기도 한 도서라서 더욱 기대를 갖게 하더라구요.
표지의 그림처럼 귀여운 라쿤 두마리가 주인공이구요. 환경을 소중히 여길 수있는 마음이 새록새록 샘솟는 환상적이고 상상력 충만한 독창적인 작품인 것 같아요.
고학년을 위한 동화라서 그런지 표지그림외에 본문에는 그림이 없어서 좀 아쉬워하는 아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림이 없어서 상상력을 향상시키기엔 더욱 좋았던 것 같아요.

요즘 제법 두꺼운 책읽기에 도전을 하고 있는 아이라 아주 재밌게 읽더라구요.
4일날 운동회로 육체적으로 피곤했지만 1시간가량 읽더군요.
라쿤형제 빙고와 제미야의 이야기를 저에게도 알려주고, 너구리들이 너무 귀엽다는 반응을 보이더라구요.

슈거맨 늪지의 수비대원인 동시에 비밀 정찰병인 빙고와 제미야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수비대 수칙을 달달 외우고 있어요.
항상 눈을 부릅뜨고 주변을 살피며 지킨다.
항상 주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항상 냄새를 맡아 위험요소를 감지한다.
정직한 행동으로 신뢰를 준다.
훌륭한 수비대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항상 예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비상사태가 발행하면 슈거맨을 깨운다.
읽다보니 문득 슈거맨의 존재가 궁금해졌어요.
슈거맨은 수천만 년 전부터 늪지에 존재하는 수호신 같은 존재라네요.
그 모습은 늪지주변에 서식하는 동식물의 모습을 조금씩 섞어놓은 외모라고하며
그가 어디에서 자고 있는지 아무도 모르며 깊은 잠에 빠져있어서 깨우기가 결코 쉽지않다고해요.
무엇보다 깨웠을 때 슈거맨을 절대 화나게 해선 안된다고해요.
처음 읽으면서 내용이 헷갈린다던 녀석 점점 이야기의 틀을 잡아가더라구요.
4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이야기를 읽고 늪지를 지키려는 자, 늪지를 훼손하려는 자, 그리고 이 이야기속에는 늪지를 중심으로 살아온 동물들과 인간들이 함께 등장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어요.
12살 소년 채프의 할아버지의 자동차였던 60년 지난 데소토, 늪지소유주 소니보이와 악어 레슬링 챔피언인 예거 스티치, 세상에서 가장 포악한 야생돼지 버지와 클라이딘
데소토라는 낡은 자동차는 라쿤형제의 보금자리이자 수비대 본부 역할을 하고 소니보이의 환경파괴를 저지시킬 흰부리딱다구리의 사진, 털복숭이 슈거맨의 사진을 발견하게 되지요.
이야기 뒷편으로 갈수록 서로 연관이 있다는 걸 알게되고 큰 그림이 완성되더라구요.
서정적이고 유머러스한 이야기를 재밌게 읽다보면 순식간에 늪지대로 빨려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답니다.
'후손에게 잠시 빌려쓰는 지구' 라는 말이 떠오르며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정말 고맙고 사랑스런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