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아이
강윤미 지음, 정혜민 그림 / KONG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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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강윤미 시인의 오랜 팬입니다. 시인의 글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문장에 깃든 다정함입니다. 거창한 위로보다 작은 마음을 살피는 시선, 평범한 일상에서 특별한 의미를 발견하는 감각이 좋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그림책 『섬 아이』에서도 그 다정한 마음을 만났습니다.


강윤미 시인의 문장은 참 다정합니다. 위로하겠다고 나서지 않습니다. 괜찮다고 쉽게 말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아이의 작은 손을 따라가며 사라진 것들이 어디에 머무는지 보여줍니다. 시인의 언어가 정혜민 작가의 다채로운 색채를 만나자 슬픔은 풍경이 되고, 상실은 새로운 상상의 시작이 됩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섬을 잃습니다. 어린 날의 꿈, 사랑했던 사람, 돌아갈 수 없는 시간. 그러나 잃어버렸다고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동안 소중한 것들은 마음속에서 다시 살아납니다. 치유란 상처를 지우는 일이 아니라 그 자리에 새로운 의미를 그려 넣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아이는 작은 물방울이 햇살을 만나 무지개가 된다는 사실을 압니다. 비가 그쳐야만 아름다운 세상이 찾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비가 내리는 동안에도 우리는 무지개를 꿈꿀 수 있습니다. 어쩌면 꿈이란 아직 오지 않은 무지개를 마음속에 먼저 그려보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섬 아이』는 아이에게는 상상할 용기를, 어른에게는 다시 꿈꿀 마음을 선물합니다. 그림책은 읽고 덮는 책이 아닙니다. 한 장의 그림처럼 오래도록 마음에 걸어두는 책입니다.


오늘, 제 마음에도 작은 섬 하나를 그려봅니다. 그 섬에 강윤미 시인의 다정한 문장 하나를 심어두고 싶습니다. 섬 아이를 읽고 난뒤, 벌써부터 다음 그림책이 궁금해집니다.

"소중한 것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마음속에 머문다는 걸, 아이는 안다."

"섬이 눈앞에 떠오른다. 마음은 이렇게 생겨난다."

"아이는 길을 그린다. 길은 어디로든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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