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에어 (리커버) 을유세계문학전집 여성과 문학 리커버 에디션
샬럿 브론테 지음, 조애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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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테 자매의 명작, 지금을 사는 모두가 읽어야 할 고전 중에 고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을유세계문학 전집에서 선정한 여성 작가 5인의 작품에서 내가 선택한 책은 '제인 에어'

다시 이 책을 읽으며, 로체스터와 제인의 로맨스뿐 아니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선정된 이유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보게 됐다. 나아가 시대를 막론하고 여성 작가들이 문학에 끼치는 영향력이 지대함을 경험한 시간이었다.


워낙 유명한 책이자 영화로도 잘 알려졌지만, 다시 한 번 정리해 보자면 목사의 딸로 고아로 자라 친척 집에서 더부살이를 하다 자선 단체에서 운영하는 학교를 나온 후 학생과 선생으로서의 시간을 보내고 가정교사를 하며 만난 로체스터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에게 밀실에 숨겨진 아내가 있음을 알게 된 후 손필드를 떠나 방랑하다가 사촌 들을 만나게 되고 후에 다시 손필드에 찾아가 밀실에 갇힌 아내가 죽기 전 저택에 지른 불로 인해 눈이 먼 로체스터와 결혼하게 되는 이야기.라고 짤막하게 내가 느낀 중심으로 간추려 본다. 기회가 된다면 이 안에 꽉 들어찬 대서사시를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해 본다.

어렸을 땐 그저 로맨스로 기억된 이야기 안에 담긴 빅토리아 시대의 여성과 노예, 빈부,  사교 문화 등 새롭게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 많아서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당대의 노동자나 독신 여성의 상황은 하늘에 대고 비명을 질러야 할 만큼 절박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글을 쓴 그녀의 탄생이 무려 1816년이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이는 제인 에어가 왜 로체스터여만 했는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나, 다시 읽어도 그녀에겐 오직 그여만 했다. 제인 그녀 자신을 자신보다 더 이해하고 알아봐 주는 사람. 비록 다락방에 숨겨둔 미친 아내를 속이는 모습을 보이지만, 불꽃같으나 한결같은 달빛 과도 같은 사랑을 준 로체스터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그들의 대화를 숨죽이며 곁에서 지켜보기도 했다. 고아로 자라며 착한 아이로 자랄 것을 강요받지만 내면까지 꺾을 수 없었던 제인 에어의 일생은 로체스터와의 동등한 사랑과 삶으로 귀결된다. 권력이나 부로 어느 한쪽이 우세하거나 열세한 관계가 아닌,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로서의 사랑. 


앞으로도 많은 여성 혹은 약자들이 동등하면서 동시에 아름다운 사랑을 하는 존재로 오롯이 설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그리고 더불어 특별히 아름다웠던 책의 외형이 소설만큼이나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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