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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대충 훑고 읽어내려가는 책이 있는 반면에 자세히 묵상하게 되는 책도 있지요. 그러나 깊이 읽을 필요가 없음에도 도무지 책장을 더이상 넘기기 힘든 책이 있는 것같습니다. 그리고 책을 다읽고도 계속 책장을 넘기며 읽어간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책이 있습니다. 사도행전처럼요.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김혜자씨가 쓴 <꽃으로도 때리지말라>라는 책입니다.구제사역에 대한 관심이 있던 차에 전부터 좋아하던 김혜자(구제활동하는 모습에서)가 쓴 책이라 더욱 마음이 많이 가더군요. 돈을 빌려서 당장에 사서 읽었는데 역시나 후회가 없었습니다.
참 읽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참 읽기 힘든 책이었습니다.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차마 상상도 하기 싫은 현실들이 가난한 이들에게 일어나고 있음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나 눈을 감고 모른채 하기에 죄책감에 못이겨 다시 책장을 넘기게 되는 책입니다. 이 때까지 책을 읽은 중에 이처럼 마음에 부담을 가지고 읽게 한 적은 없었던 것같습니다. 마치 복음서에 예수님의 수난을 읽고 있을 때의 마음처럼요. 마음에 부담을 가지고 읽으십시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에 대해 외면하여 얻는 죄책감보다 책을 읽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묵상해보고 행하게 되는 것이 더욱 유익하기에 이 책을 진심으로 권해드립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지금도, 주님이 허락하신 이생에서의 삶이 다하는 날까지 어렵게 인생의 책장을 넘기며 살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