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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셀프 트래블 - 2024~2025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29
송윤경 지음 / 상상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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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5 최신판!

도서를 받고 가장 먼저 펼쳐본 곳은 돌로미테!!

로마, 피렌체처럼 유명한 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자리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무한감동이었다. 2022년 여행을 준비할 때만해도 도서관에 있는 가이드북들은 정보가 없어 온라인 카페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여행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반영한, 이 책은 최신판 인정!!

여행지를 선정하기 위해서는 지역에 대한 정보는 필수이다.                                         

<이탈리아 지역 이야기>(p.24)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유명한 도시 외에도 돌로미테, 베로나, 아말피, 바리 등의 지역을 소개한다. 길게 뻗은 나라의 특성상 곳곳에 자리잡은 근교 도시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 흥미를 유발하며, 당일 코스로도 가능하니 일정 계획에 꼭 필요한 정보다.

그래도 선정하기 어렵다면, 추천 일정을 참고하자.

도서에는 테마별로 랜드마크 도시 추천, 신혼여행 추천, 소도시 추천 등으로 나뉘어 상황에 맞게 계획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상깊었던 부분은 <괴테의 발자취를 따라, 이탈리아 기행>(p.82) 부분이다. 도시 별 풍경도 보고, 괴테가 머물렀던 곳에서 글과 생각을 공유는 일은 생각만 해도 멋진 일인 것 같다.

이 도서를 먼저 읽었다면만월은 아니었어도 달빛 아래 있었던 그 순간, 얻는 것은 달랐을 텐데 아쉽다.

마지막으로 이 도서에서 가장 정보력이 있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more & more>파트!

도시 별 가이드 안에는 그 도시에 해당하는 건축, 미술, 인물 등 세부적인 이론을 자세히 설명한다. 마치 현지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서 관람하는 느낌이었다.

성당 내부의 부분부분 설명이나, 그림의 역사적 설명들은 관람 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여행 당시 소장했던 책에는 없었던 내용이며, 현지 가이드한테 들었던 트레비 분수의 가짜 창문이야기는 이 도서에서 만나 볼 수 있어 반갑기까지 했다.

  

<more & more>파트를 모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소장가치가 있는 이 도서는 진정한 믿고 보는 해외여행 가이드북이다.

해당 후기는 상상출판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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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병:맛 2 - 청록, 얼얼하고 질긴
스튜디오 어중간 편집부 지음 / 스튜디오어중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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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

상처를 보듬어 주고자 하는.

세상에 하나뿐인 띠지.

책을 받자 마자 여러가지 감정이 들었고, 오롯이 그 감정을 느끼고 싶었다.

그리고 그것은 어느 시간에 앉혀 놓고, 상처와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는 힘을 발휘한다.

그 시간에서 많이 벗어났다고 생각했지만, 마주한 곳의 감정은 여전하다.

하지만, 마주하는 방식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

.청록.

개인적으로 청록을 편애하여 코트, 손가방, 필통, 핸드폰 케이스 등 색의 선택지에선 항상 우선순위였다.

건강과는 얼얼하고 질긴인연이지만, 항상 곁에 두고 염두 하며 건강을 챙기라는 시그널이었나 보다.

그런 의미에서 투병문화 매거진 <:>의 첫 인상은 펼쳐보지 않아도 이미 충분한 위로를 주었다.

.:.

이 매거진은 투병의 시기를 겪고 있는 인물들의 인터뷰를 통해 진솔한 속마음을 듣고, 그들의 병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나아가 건강상의 이유로 뜻밖의 삶을 살아내는 이야기, 남겨진 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중 2030 젊은 층의 투병인이 먹고 사는 일을 다룬 기사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한 패널은 장교의 꿈을 가지고 있던 대학졸업시기에 병을 진단받고 사회 활동을 멈춰야 했다. 건강과 노동의 병행이 어려운 만큼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진정으로 자신이 원했던 일을 만나게 된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내가 뭘 좋아하지?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지?”(p.21)를 먼저 떠올리며 삶을 만들었던 부분이 지금의 시간을 보내는 나에게 충분한 공감을 주었다.

많은 날 동안 림프절이 얼마나 부었는지 만지고 집착했지만, 이제는 시선을 돌리고 있어요. 삶의 초점을 건강, 몸에만 두는 게 아니라 내 행복에도 무게를 두는 거죠 내가 환자라는 생각에만 갇혀 있다 보면 결국 그 안에만 있게 되니까요.”(p.29)

 

사실, “힘내라는 말은 힘이 될 수 없다.

상대에게 건넬 수 있는 것이 위로 임에도 불구하고 위로가 될 수 없음이 아이러니 하지만, 매거진처럼 이런 문화적인 소통은 뜻밖의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입장에서도 불편하지 않은, 투병 문화를 만들어 가는 <:>의 다음호가 기대 된다.

해당 후기는 스튜디오어중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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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 (양장) -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Memory of Sentences Series 1
박예진 엮음, 버지니아 울프 원작 / 센텐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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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를 읽으며, 문장을 기억하기 위해 노트에 적었다고 한다.

작품별로 문장들을 모으니 또 다른 작품이 탄생한격이다.

이 책은 <자기만의 방>, <올랜도>, <등대로>를 비롯하여 <버지니아의 일기>를 포함한 13작품 속의 212개의 문장들을 담고 있다.  

버지니아 울프의 문체는 아름답기도 하지만, 난해하게 읽히는 부분이 있어 쉽지만은 않다.


대표적으로 의식의 흐름기법인 <댈러웨이 부인>, <등대로>와 같이 끊임없는 상념에 따른 스토리를 담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작가의 의식의 흐름으로 표현했으니 독자들은 이해할 수 없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래서 여러 물상이나 자연현상의 표현들을 읽고 좌절하지 않기를 당부하기도 한다.


혹여 어렵게 다가오는 문장들이 있다면, 문장을 의식의 저편 너머로 그저 관조해 보세요. 그의 문장들을 통해 버지니아의 생애를 바라보고 그 흐름에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p.17)


이 책은, 좋은 문장들을 나열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버지니아가 살았던 사회적 배경 지식과, 뜻하는 바를 담은 소설에는 사회적 현상도 같이 소개를 하고 있다.

왜 이런 문장이 나왔는지, 왜 여성 서사를 담은 캐릭터를 등장시켰는지 인문학적인 해설도 담고 있어 모르는 작품이더라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과 흥미를 준다.

그래서 문장들을 통해 감동을 느끼기도 했지만, <출항>은 내용이 궁금해서 찾아 읽고 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내면의 목소리를 찾기 위한 여행

<출항>의 주인공인 레이첼은 외숙모인 헬렌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아무것도 몰랐던 레이첼이 감정을 인식하고, 사회적 제약에서 서슴없이 표현하며 그로 인해 삶의 의미를 알아가는 과정이 비록 문장을 통해서지만 인상깊었다.

어떤 불편한 시선에서도 당차게 살아가는 모습에 시원함과 용기를 느꼈고, 그것은 현재를 살아가면서도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


그것은 이상한 것이었습니다. 한 사람은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몰랐고, 맹목적으로 따라갔고, 비밀리에 너무 많은 고통을 겪었고, 항상 준비되지 않았고, 놀랐으며, 아무것도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일이 또 다른 일로 이어졌고, 점차 무에서 어떤 것이 스스로 형성되었고, 그래서 마침내 이 고요함, 이 확신에 도달했습니다. 이 과정이 곧 사람들이 삶이라고 부르는 것이었습니다.”(p.51)


버지니아는 로열패밀리로 비교적 좋은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독재적인 성향의 아버지와 전형적인 현모양처의 어머니 사이에서 항상 정규교육을 목말라 했다. 버지니아가 스물 두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야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을 하기 시작하며 평론과 에세이스트로 꾸준히 기고할 수 있었다.

늘 신경쇠약에 시달렸고, 어릴 때의 상처로 고통받는 삶을 살다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여 우울함의 편견이 있는 작가이긴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얻는 감동은 비극도 잊게 해주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작가가 있었는지 떠올려 봤다.

작가 당 작품 두 어 편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올해는 작품들을 깊게 만나보며 나만의 작가를 만나는 행운을 누려보고 싶다.



해당 후기는 리텍콘텐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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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형에 관한 기록
단야 쿠카프카 지음, 최지운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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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슴도치의 거리만큼이라는 표현을 좋아한다.

고슴도치끼리는 가까울수록 상처가 생기기 때문에 서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말 그대로 가까운 관계일수록 상처 주거나 상처받기 쉽다.

주인공 안셀과 동생은 어릴 때부터 폭력 가정에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피해를 겪으며 살았다.

엄마 역시 폭력 가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또한 아이들을 불안전한 세상으로부터 구해주기 위해 하는 선택은 안셀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게 된다.

안셀의 기억에는 없지만 아빠는 폭력을, 희미한 기억의 엄마에게는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상처만이 존재하는 세상과 우주는 더 이상 이 될 수 없으며, 사랑에서도 마찬가지로 만이 남아 확신을 거듭하고 거듭한다.

한편, 유일하게 이 되고 싶어했던 가족도 있다.

어릴 때 입양되어 간 남동생아기 패커가족.

불행히도 아기 패커는 사망했지만, 그의 아내와 딸이 운영하는 블루하우스라는 식당에 들어서며 안정감을 찾는다. 그 곳에서는 남동생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자유로웠다.

하지만 가족의 결핍이 채워지기도 전에, 연쇄살인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블루하우스에서 쫓겨난다.

돌아오지 말아요. 그들은 말했다. 더 이상 여기에서 당신을 보고 싶지 않아요. 살면서 그런 말은 수도 없이 들어봤지만, 해리슨 가족이 하는 말은 다르게 느껴졌다. 블루하우스는 그간 당신을 밝고 부드럽게 만들어 주었으며, 많은 것을 증명했다. 마침내 당신은 무언가의 일부가 되었다. 가족.”(p.345)

만약 부모님이 옆에 계셨다면, 안셀의 삶은 달라졌을까?

안셀은 안셀이 존재하는 현실 외에 수천개의 평행 우주가 존재한다는 다중 우주의 이론을 믿는데, 사실 안셀의 마음이 많이 담겨있어서 안쓰러운 부분이기도 했다. 안셀이 우주 이론을 믿을수록 현실과 괴리가 컸을 뿐 아니라, 이미 현실에서는 돌이킬 수 없는 연쇄 살인마 안셀 패커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다른 우주가 있다고 믿는다. 그곳에는 다른 모습의 당신이 있다. 버림받지 않은 아이. 학교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엄마가 있는 아이. 엄마는 자기 전에 책을 읽어 주고 잘 자라며 뽀뽀를 해 준다. 사피 싱의 침대에 여우를 가져다 두지 않아도 아기 패커의 비명 소리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을 배운 당신도 있다. … 살면서 다들 한 번쯤 일어버리는 것만 잃어버리는 당신이 있다.”(p.148)

 

사실 읽으며 자꾸 시선이 갔던 부분은 아동 학대와 유년 시설의 환경이었다.

그로 인해 결핍된 부분을 비정상적으로 찾아가는 안셀의 서사로 읽다가 점차 사후에도 등장하는, 살아보지 않았던 삶을 살아가는 피해자들의 서사로 시선이 분산되기 시작하였다.

또한 안셀과 연관된 사람들을 통해 직장내 성차별과 아동학대. 그리고 정작 피해자는 없고 가해자인 안셀에 집중된 언론의 시선에 불편함도 느끼게 하는 이 책은 다양한 사유를 선사한다.

 

모레티가 항상 뭐라고 말했던가? 법 집행기관에서 여성 비율은 10% 미만이야. 희생 없인 성공할 수 없어. 사피는 굴욕감을 느끼며 경찰서를 나섰다.”(p.198)

시신을 발견한 지 20년이 되었다. 실종된 지는 29년이 흘렀다. 그러나 여전히, 방송국 카메라가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다. 이야기를 만들어 낼 심산이었다. 못마땅했다. … 이 여자애들만으로는 이야기랄 게 없다. 어떤 집회도, 관심도 없을 것이다. 그들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안셀과 이 세상이 안셀과 같은 남자에게 보이는 열광 때문이다.”(p.401)

해당 후기는 황금가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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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 코끼리와 코요테 인생그림책 28
나현정 지음 / 길벗어린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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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잔디를 배경으로 그림책을 가득 메운 코요테의 얼굴은 이름에서 느껴지는 날카로움과는 사뭇 다르다.

색연필 기법이라서 그럴까? 올라간 눈이지만 매서워 보이지 않고, 살짝 웃는 입모양은 신비로워 보여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이다. 또한 다양한 채색은 무지개를 떠올리게 되어, 삶과 죽음의 이야기가 어둡고 칙칙하지 않은 화려한 인상을 갖게 한다.


그런 느낌에는 죽음을 이해할 수 있는 비밀이 숨어있다.

공평하게 찾아올 그 어느 날”(나현정) , 죽음이 가깝게 느껴지는 날이 온다면 코끼리처럼 코요테가 눈 앞에 있어도 삶을 체념하는 모습을 보일 것 같다.

하지만 코요테는 죽음의 냄새를 맡고 코끼리를 찾아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 또한 각자 나 답게사는 삶의 방식이라고 말한다.

이어, ‘죽음이 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죽음 뒤에는 다른 생명의 삶으로 이어진다는 비밀을 전한다.

죽음과 생명의 순환을 이해하고 있는 코요테의 모습이 더욱 초연해 보였던 건, 바로 그 비밀에 있었다.


그리고 코끼리는 자신의 죽음으로 거름이 되고, 숲으로 다시 태어나는 상상을 하며 눈을 감는다.


몇 번의 계절이 지나가고,

초록으로 물든 숲에 작고 가벼운 발소리가 들렸습니다.

체리나무를 향해 사뿐사뿐 다가간 코요테가 한 송이 꽃 앞에 멈춰 섰습니다.

코요테가 꽃에게 속삭였습니다.


코끼리야, 너구나!

이렇게 작고 예쁜 꽃으로 피어나다니, 삶은 참 신비로워!”


요즘 많이 보이는 낙엽에 가을을 뒤로 하는 것 같아 아쉬웠는데, 잎이 떨어지고 마는 가을의 끝이 아니라 그 낙엽들은 거름이 되어 땅속으로 들어가 새로운 싹을 틔워 봄에 다시 만날 수 있게 된다.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아이들이라면 이 그림책을 통해서 삶과 죽음의 순환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날이 저물면 밤이 되고, 밤이 끝나면 다시 해가 나오듯이 자연스러운 변화는 계속 이어지고 또 이어지며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눈에 보이는 게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해당 후기는 길벗어린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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