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꽃이 피었습니다 스콜라 창작 그림책 77
문영숙 지음, 이영경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에게 아무 정보없이 책을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 어렴풋이 아는 아이들의 반응을

보고 싶었습니다.

작년에 읽었던 '소녀의여행'이라는 책을 통해

우리 역사 중 아픈 곳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아이들!!

둘째는 "왜, 일하러 간다고 모집하고, 그런 나쁜 일을 하지?"

큰아인 중학생이자 여자 입장에서 "엄마! 이건 말도 안돼?"

너무 슬퍼도 슬픈 그리고 아직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해

더 아픈 역사랍니다.

표지의 하늘이 참 얄굿습니다.

아름답게 느껴져야 하는데...

왜 이리 슬프게 다가오는 것은 왜 일까요?

야자수 나무 사이로 붉게 물들인 하늘이 일본군에게 강제로 끌려갔던 소녀들의

눈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ㅠ.ㅠ

추크섬?? 남태평양에 있는 예쁜 산호초 섬들 중에 하나가 추크섬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앞면지에 추크섬에 피고 지는 박꽃이야기로 의문을 갖게 해요.

왜? 추쿠섬에서 박꽃이 피고 질까? 누가 심었을까?

박꽃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와 무슨 상관이 있지?

여러 의문을 품고 읽게 되더라고요.

가정형편이 어려워 방직공장으로 멀리 떠나는 소녀들이 참 많았습니다.

오늘 책의 주인공 순이도 마찬가지고요. 가족을 위해 멀리 방직공장이 있는 다른 나라로

떠나는 그 길에 엄마는 가지말라고도 하지 못한채!!

순이에게 예쁜 복주머니안에 박씨를 넣어 주었어요.

엄마가 줄 수 있는 작고 작은 씨앗!!

그저 엄마에겐 든든한 딸이 되어 엄마를 안심시켜주는 씩씩한 말로...

순이는 다른 소녀들과 먼 여행을 떠났어요!!

순이가 도착한 섬에선... 방직공장은 없었습니다.

거기 일본군을 위해 희생을 당해야 했던 수많은 소녀들 ㅠ.ㅠ

공장에서 돈을 벌기 위해 떠난 이들이 겪는 수모와 아픔, 허망함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것입니다.

무채색으로 그린 순이의 얼굴은 그저 슬픔을 안고 먹먹한 모습을 담담히 그려냈네요.

멀리 풀숲에서 무언가 찾는 듯한 군인들의 모습을 보니

지금 순이는 도망중이나봅니다. 결코 들키지 말아야 하는데요.

붉게 물들인 하늘이 순이가 도망중에 붙잡혔나봅니다.

만신창이가 되어서 풀려난 순이 ㅠ.ㅠ

그 순이가 박씨를 꺼내 우물가 옆에 박씨를 묻었습니다.

아마 돌아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고향이 그립고, 엄마가 그립고, 가족이 그리운

순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이 아니였을까 싶어요.

아마 순이가 박씨가 잘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일까요?

책 앞면지에서 소개된 추크섬의 박꽃이 매 해마다 피었다 졌다는 하는 것이

땅에 뿌리가 잘 내어 스스로 잘 크고 있나 봅니다.

비록 순이는 볼 수가 없었지만 순이를 통해 먼 타국 작은 산호섬에서 박꽃을 볼 수 있는거죠!!

 책 뒷 표지를 보니 마음이 더 아픔니다.

우리 시골 담장에 피고 지던 박꽃이 추크섬!! 그곳에서도 동일하게 피고 진다는 것!!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인 '순이'들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음을....

어제 기회가 되어 소녀상 앞에서 노래를 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소녀상, 아니 위안부 할머니들을 생각하면 "홀로 아리랑"이 생각이 납니다.

할머니들이 만든 동백브로치도, 예쁜 나비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저도, 아이들도 꼭!! 기억하고

언젠가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도 받을 날이 있을꺼라 기대를 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