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케델리아 1
이상규 지음 / 청어람 / 2000년 1월
평점 :
절판


또한 손이 달렸따고 다 글을 쓸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난 이 말을 이 소설을 비판하는 자들에게 하고싶다. 다시말해 모르면 닥치고 있어란 소리다.

사이케 델리아가 한국 판타지 계에서 큰 획을 그었다는 데에서 일단 이 작품을 높게 평가한다. 그 큰 획이란 바로 퓨전에 있다. 필자는 퓨전을 매우 극악하게 싫어하지만 이 작품은 그런 여타 퓨전과는 차원이다르다. 지금 그 이유를 두가지 제시하겠다.

첫째, 이 작품은 작가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가장 적나라하게 들어내는 몇 안되는 소설이다. 그리고 작가는 또한 그러한 자신의 세계관으로 현실 세계를 재해석하기 까지 한다. 원레 사이케 델리아는 1부 완결 소설로 출판사 측의 권유로 2 3부까지 나오게된 소설이다. 주목할 점은 바로 이부분이다. 필자는 1부 완결을 목표로 쓴 소설이기에 1부에서의 세계관은 자칫 빈약하게 보이기도 쉽고 또한 그러하기도 하다. 하지만 2부로 넘어오면서 작가는 자신의 세계관과 사상을 본격적으로 주입하기 시작한다. 그는 2부에서 초끈론에 대한 은근한 암시와 근미래적이면서 현실같은 세계를 무대로 살아간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다름아는 현실세계에 대한 작가 자신의 재해석이다. 그는 초끈론으로 현실세계를 해석하려한 것이다. 그는 이야기를 서술하면서 현실 세계에서의 초끈론의 예를 암시적 때론 직접적으로 들어내며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그리고 마지막 3부에서는 그러한 초끈에 대한 지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주인공으로 하여금 투영하게 하고 끝에선 초끈의 지배를 부정함으로서 현대 윤리속에서 순응하며 살아가는 자신을 비춰낸다. 드래곤 라자가 판타지를 이용한 작가의 사상과 올바른 윤리관을 제시했다면 사이케 델리아는 작가가 바라보는 어쩌면 진짜일지도 모르는 현실 세계에 대한 자신 생각과 현대 윤리에 불응하고 싶어하는 욕망, 그리고 결과론 적으론 그러한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자신을 판타지라는 자유로운 세계에 펼쳐냈다고 할수있다. 이것이 본인이 사이케 델리아를 추천하는 첫번째 이유이다.

두번째 이유는 판타지란 배경에 대한 세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의 세계관에 의하면 모든 차원이 초끈에 의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차원에서도 현실이 투영가능하게 표현했다. 이것은 퓨전이라는 세로은 장르를 여는 계가기 되었는데 그 때 당시엔 다른 누구도 생각치 못한 획기적인 세계관이었다. 이것은 차후 여러소설에 영향을 미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여 더욱 다체로운 소설이 쓰여지게 만든다. 하지만 퓨전의 부흥은 사이케 델리아에서 시작해 사이케 델리아에서 막을 내린다. 이유는 그뒤로 온 퓨전은 모두 아류작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이상규 씨는 자신의 세계관을 반영한 형태의 퓨전을 썼지만 나머지들은 그져 현실과 판타지사이에 절대 넘을수 없는 거대한 벽을 세우고 그사이에 문하나를 만들어 두 세계를 연결했을 뿐 사이케 델리아에서 보여주는 둘의 연동성이라는 특별한 무언가가 존재하지 않는 그저 외향만 그럴듯한 하급 쓰레기인 것이다. 그나마 가즈 나이트의 경우엔 판타지라는 명칭을 달고 있으면서도 작가 나름대로 차원을 넘나들수 있는 이유를 제시하고 있으나 다른 퓨전의 경우에는 고전소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보통은 다른 차원에서 현실세계의 주인공을 판타지로 불러들이는데 이유는 없다. 우연히 주인공은 판타지 세계로 가가된다. 또한 김정률 씨의 퓨전 판타지 소드 엠페러를 보면 주인공이 차원을 넘는 대에 복선이란 존제하지 않는다. 그냥 사실을 먼저 서술하고 말이 안될거 같으니 나중에 설명해서 때워 넣는 식의 판타지와는 비교가 되지않는게 이상규 씨의 사이케 델리아이다. 그가 제시한 가능성은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고차원 적이라 현제 까지도 그가 제시한 가능성을 이은 퓨전은 존재하지 않을 정도이다. 보통의 알량한 인터넷 소설, 예를 들면 '귀XX 의 그X은 X있었다'와 같은 일종의 낙서수준의 글을 보아오던 얕은 지식으로는 이러한 깊이감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것은 이 작품을 비하하는 글의 내용만 보아도 알수 있다.

이상 2가지가 이 소설이 기존의 판타지와 다른 이유이며 또한 추천의 이유이다.

P.S 만약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가질수 있는 자라면 연애 소설 같은 최하급 낙서에 대한 충분한 비판 지식과 그러한 것들이 시중에 유통될시 가지는 언어 파괴 현상, 한국 문학의 회손 등에 관해서도 생각할수 있는 자 일것이다.

P.S 맞춤법은 신경 쓰지 않았다. 괜한 태클은 이까지 글을 읽지 못한 당신의 게으름을 나타내는 표식이 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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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leaf80 2005-02-07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안하다 귀여니류는 나역시 싫다 -_-; 이몸 이래뵈도 천리안 사이케델리아 동호회 원로였다. 1부 시절엔 팬이었단 소리다. 그러나 사이케델리아는 통신본으로 끝을 냈어야 했다. 세계관이라... 자기가 아는 걸 주절주절 늘어놓는 다고 다 소설은 아니란 걸 생각 해 주었으면 한다. 물론 그 시절엔 그게 매우 신선한 발상이었지만 어라 이거 좀 먹히네? 어이, 작가 이거 좀 늘려보지? 란 출판사 발상으로 완전히 무너진 거다. 만약 출판본에서도 1부로 끝이 났다면 난 아직도 사이케델리아를 재밌는 소설이라고 기억하고 있었을 지도.

sizzle 2009-06-17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리고 주인공은 작가의 '도덕에 불응하고 싶은 욕망'에 부응해서 사람을 정령이나 마법으로 학살하고 (꼭 정령으로)파묻기를 반복했고,
마지막엔 결국 현실세계로 돌아오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지금까지 긁어모았던 모든 여자들을 다 소환해서 모아 놨지?

사람 죽이고 '으아알나어ㅏㅐㅊ너ㅏㅣㄹ 안댕랜어ㅑㅐ처ㅐㄴ'하룻밤 뒤 시원해지는 패턴이나 위기시에 크아아앙하면서 각성하는 패턴도 창시했고 말야.

뭔소리를 해도 이건 결국 자위물임. 주인공의 작가의 대리자고, 작가가 고등학교 시절에 쌓인 욕구불만, 연애 욕망, 괴롭힘에 대한 분풀이, 권력욕과 힘의 추구를 판타지의 탈을 쓰고 엘레강스하게 딸딸이친거에 불과하다는 거지.

그리고 꼭 이런 식으로 옹호하는 것들은 맞춤법 츨렸다고 태클들어올까봐 먼저 가드치느라 분주한데, 그런 거 걱정하기 전에 글을 잘 읽는 거나 걱정하는 게 좋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