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석원의 서울연가
사석원 지음 / 샘터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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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옷.

눈에 들어오는 저 표지!

그래서인지 고급스러워 보이는 기름종이로 한꺼풀 덮었습니다.

그래서 더 야시시해 보일까요?^^


저자가 유명한 화가이시니 서울을주제로 한 많은 그림을 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만,

표지와 천상병 시인의 그림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작가 사석원님의 성함을 처음듣고 그림을 처음 접하였지만

(사석원님의 성함을 서석원이라고 잘못 읽기도 했습니다.)

이 책을 덮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사석원님에 대해 참 단백하게 잘 표현된 듯 합니다.

꾸임없는 한 편의 동화 같은 중학생 소년의 성장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서울'이란 기를 같이 받고 자라난 동연배의 성장기를 읽으면서 내 추억과 겹치기도 하고 그 지역이 아스라하니 생각도 나고

주로 종각, 종로서적, 을지서적, 그 허리우드 극장과 악기 상가 같은 것들이 생각납니다.

(주로 언니에게 끌려다닌 곳입니다.

 늙었어도 추억은 남는군요.

 온냐가 말은 별로 없었어도 끌고 다니면서 서점도 가고 버터빵 사준 것 기억납니다.

 그 버터빵 안에 있던 생크림에 그리 행복했었지요.)


읽으면서 스스로가 초라해짐을 어쩔 수 없었습니다.


부드럽고 따뜻한 그리고 본인이 그리 강조하시던 풍류를 마음껏 즐기신 행복한 삶이 부럽더군요.

아니요.

풍류를 같이 즐길 줄 알았던 그 친구들이 부럽습니다.

어린 중학생 때 부터 음악을 들으러 다니신 점 하고 역시나 행복하게 관심받고 잘 자란 분은 다른 것 같습니다.

삶과 성장 곳곳에서 드러나는 따뜻한 마음과 호흡을 같이 하던 사람들.


저는 참 온실의 화초였습니다.

돌아다니지도 아니했고 이 나이 되도록 맛기행은 해보지도 못해봤고.

평생 서울에 살면서 서울 구석구석을 다녀보지도 못 했고.

어린 나이부터 많은 경험을 해 본 것이 부럽습니다.

저는 그 나이때 학교 집이었고 친구와 떡볶이 먹으러 다니기 조차 아니했으니까요.


제 나이때 청소년기 남성과 여성의 삶이 그리 달랐던 것은 아니였나 의문이 듭니다.

뭐, 남성이네 여성이네 하는 구별은 둘째치고서리 말입니다.

즐기고 느끼며 함께 하며 곳곳을 다니며 남긴 추억들이 참 부럽습니다.


참고 절약하고 직장을 내 생명이다 라고 생각하고 다니라는 철학을 배우며 살아온 삶이 부끄럽기도 하고 아쉽기도 합니다.

하나뿐이 없는 삶은 나는 아무것도 안 해 보고 그냥 그렇게 마무리 했구나 싶습니다.

이 나이 되도록 지금도 어디 먹으러 못 다닙니다.

못 먹어본 음식들 이름도 못 꼽아 보네요.

먹어봤어야 못 먹어본 음식 이름이나 알지요.

마지막에 실린 맛집리스트를 들고 맛집을 다녀보고 싶습니다.


서울연가를 통해  그 시절 빠이롯뜨도 다시금 보고 내가 못 해본 다양한 경험을 대신 해 볼 수 있었습니다.


표지의 그림은 서울을 결국 아름다운 여체에 비유한 것이 아닐까요?^^

아름다운 여체를 탐하며 곳곳을 탐험하듯 즐거운 서울 탐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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