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들은 어떻게 정치를 농락하는가?
김영수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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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작가님은 꽤 많은 간군과 간신에 관한 책을 내셨다.

처음 접했던 것은 몇 년 전 도서관에서 '치명적인 내부의 적 간신' 이라는 책을 빌려보면서 였다.

도서관 다운 오염과 낡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내용만큼은 충격적이었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중국의 수천 년 역사를 통해 수많은 간신들이 황제에게 아부하고 권력을 탐하며 토목공사를 일으키는 것이 천편일률적이었다.

그것도 그렇지만, 그 간신들의 말로는 그야말로 처참했다.


최근에 이 책을 받아 읽자 예전에 읽었던 '치명적인 내부의 적 간신' 이란 책이 생각나서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교보문고 바로드림으로 직접가서 받아왔다.

그만큼 서둘러 다시 보고 싶었던 것이다.


'간신들은 어떻게 정치를 농락하는가'와 방금 사온 '치명적인 내부의 적 간신'을 비교해 보았다.

차이가 없었다.

제목과 표지가 달랐지만, 제목이 약간씩 다듬어졌을 뿐 본문은 상이점을 찾기 어려웠다.

부록 '중국사 연표와 주요 간신 행적'이 빠져있을 뿐이었다.

인터넷 검색을 해 봤더니 '간신들은 어떻게 정치를 농락하는가?' 라는 책은 '치명적인 내부의 적 간신' 의 개.정.판. 이었다.


더불어, 간신에 관한 책을 더 검색해 보니  '열여덟 명의 간신들' 이라는 책도 찾았는데

여러 종류를 찾을 수 있었다.

아마도 중국의 저런 간신에 관한 책들을 참조하여 주요 간신 18명을 조명한 것이 '치명적인 내부의 적 간신' 인가 싶다.

대부분 비슷한 내용일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목차가 많이 다른 중국 간신의 책이 눈에 띄어 서둘러 중고서적으로 구입한 것이 '중국 간신열전'이었다.


그런다.

요사이 열광적으로 '간신'에 주목하고 있다.

그 이유는 토목공사로 나랏돈이 마구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 간신들의 천편일률적인 행위이다.-

아니, 뉴스에 온통 그런 이야기들로 가득차 어디 눈을 돌릴 곳이 없다.


뉴스 검색

< 직원들이 빠져나가자 임원들을 최모씨가 단상 위로 불려 올라가서 무릎끓고 앉아 손들고 벌을 섰다>

<그러나 화순군은 “군수가 장난삼아 해본 이벤트였다”며 홍 군수를 옹호했다.
화순군 공무원노동조합도 “사진은 그럴싸게 보이지만 현장 분위기는 시비를 낳을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며 홍 군수를 두둔했다.>


'간신'이 주목받지 않는 세상을 언급한 개정판 서문의 끝맺음은 이래서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다.


한국의 간군과 간신에 관한 책들도 최근 많이 나오고 있지만, 중국처럼 크게 세상을 휘젖고 뒤집었던 간신들에 대적할 만한 분은

아무래도 한명회 뿐이 생각나지 않는다.

한명회나 그 자손들의 벼슬이나 직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기록이 남아있지만,  그 재산이나 구체적인 권력 남용의 사례는 모르겠다.

한명회는 그래도 중국 사신을 대접한다고 왕의 물건을 빌려달라고 건방을 떨어 보기는 했지만 수많은 비난과 탄핵을 받고 꼬리를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중국쪽의 간신들은 그 기록이 수천명에 이르고 그 행적별로 그 분류되어 세밀하게 연구되고 있는 것 같다.

'간신들은 어떻게 정치를 농락하는가?'를 보면 그 권력과 아우라와 재력 그리고 그 잔인성과 폐혜 등

그 무엇이든 이른바 대륙의 스케일은 반도와 그 격을 달리한다.


명나라와 청나라 때 중국인들의 경제력은 서양 유럽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화려했던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동한 최대의 간신 양기의 부의 축적이 아주 인상적인데

집의 규모가 한 마을 정도가 되었으며 심심하면 가마를 타고 집안을 구경 다닐 정도였다고 한다.

또한, '어떻게 세상의 마음을 얻는가' 라는 책을 보면 건륭제 때 간신 '화신'이라는 자는 몰수당한 재산이 9억냥 으로 국가전체 예산의 12년 치를 휠씬 넘는다고 한다.


이 '화신' 이라는 간신은 자질이 워낙 뛰어났던 인물인 것 같다.

4개국어로 국서를 능수능란하게 쓸 수 있었으며, 더구나 그는 머리까지 비상해서 시의에 부합한 정책을 건의해 건륭제의 호감을 산다. - 222p <어떻게 세상의 마음을 얻는가>"


당현종 시기의 간신 이임보는 다음과 같이 어머어마 하다.

 [학문적 소양이라고는 붓을 겨우 쥘 정도였고, 천박한 말투는 경멸의 대상이었다.

인간적 자질은 더 나빠서 늘 부드러운 표정으로 좋은 말만 하면서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속은 아주 음흉하여 자기 마음에 들지 않거나 자신에게 반대하는 사람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중상하고 모략하였다.

이임보는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개인의 비리를 파헤치는 방법을 택했다.

오늘날처럼 감시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체제에서 관리들은 약점투성이었고, 이임보는 이를 한껏 이용한 것이다.

이와 함께 자신에 대한 비판과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언론을 차단하고, 여론에 재갈을 물렸다.

감시망을 구축하여 조정 대신들의 동향을 사찰했다.


이 모든 것이 자신의 권력 기반을 다지기 위한 필수적 조치였다.-191p]


[이 모든 일을 원활하게 진행시키기 위해 이임보는 잔인한 옥리들을 길러 대신들을 고문하고 죽이는 데 이용했다.-200p]


맨 처음 '치명적인 내부의 적 간신'로 읽고 기억하기로는 중국의 간신들은 모두 아주 처참한 말로를 맞이했다.

그러나, 이제 다시 '간신들은 어떻게 정치를 농락하는가?'를 읽고보니 다 그랬던 것은 아니다.

권력에서 쫓겨나 쓸쓸히 한탄하며 죽거나 스스로 자살한 자도 꽤 된다.


저자는 말한다.

"간신은 간군을 만들고, 간군은 간군을 낳는다."

"간신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라고.

개정판 서문에서는 이번 대선을 통해 미래권력을 잘 뽑아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꼭 귀담이 들어야 할 충고이다.


같이 읽으면 좋을 책.

'어떻게 세상의 마음을 얻는가' - 신동준 저, 21세기 북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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