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잔혹의 역사 매혹의 문화 - 우리가 몰랐던 특별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쿠바를 사랑한 사람들, 개정판
천샤오추에 지음, 양성희 옮김 / 북돋움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손에서 내려놓고도 쉽사리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고 서평을 서 너 번 다시 고쳐쓰기 까지 했다.

성악설과 성선설부터 최근의 이기적 유전자에서 주장하는 빔에서 빈서판 이론까지 다 곱씹었다.

당시 유럽은 제국주의와 황금물질 만능에 빠져서 쉽게 거짓말하고 사기를 치고 남을 지배하고 죽이는 것을 예사로 여겼던 것이다.

탐욕스러운 유럽인과 달리 조선인들은 따로 계약서가 필요 없이 말로만 이루어져도 대부분의 약속을 지켜 믿을 수 있다는 한 서구인의 평가가 끄덕여진다.

제국주의 시대에 벌어진 서구의 잔혹한 행위와 지금까지도 한국에 반환하지 않고 있는 문화재 문제 등에 대해 본질을 무시하고

연대표와 전쟁과 사건 위주의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는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 깨닫아야 한다.

서구강대국들의 치부에 대해서는 애써 모른 척 언급을 회피하는 것은 피해자들에 대한 모욕이고 비겁한 행위일 수 밖에 없다.

 

금, 구리, 석유, 사탕수수 같은 풍요롭게 넘쳐난 자원들이 쿠바 원주민 타이노족들에게는 독이었다.

타이노족이 11만 명 정도가 7년 만인가 말살된 그 잔혹한 폭력은 육체적 탄압에 그치지 않고 종교적 탄압까지 이어진다.

 

교수형 전에 가톨릭 신자가 되라고 주교가 충고한다.

'왜 가톨릭 신자가 되라고 하는가?'

주교가 답한다.

그래야 당신의 영혼이 천당에 갑니다.

'천당에는 스페인들도 있는가?'

그렇다고 주교가 대답하고

인디언이 답한다.

'천당에 스페인들이 있다면 나는 천당에 가지 않겠다'

그렇게 영혼이 없는 동물 취급받던 원주민 인디언들은 고된 노동과 탄압에 죽어갔으며 현재 대부분 가톨릭을 믿고는 있으나 아직 다양한 종교들이 남아 있다고 한다. 흑인들의 산테리아 와 그 외에도 냐니기스모 같은  종교가 살아남아 있다고 하니 그 험난한 역사 속에서 다행이다.

 

스페인 크리올

스페인과 인디언의 혼혈 메스티소

스페인과 흑인의 혼혈 물라토

그리고 중국인 쿨리

한국인 노동자 애니깽까지 쿠바의 인종은 섞여있다.

단일 민족인 우리의 정치인들이 국민을 속일 때 내세우는 게 애국이라던데

진정으로 목숨을 걸고 싸우면서 외치는 저들의 구호는 진심으로 느껴지고 물질보다 조국을 위해 하나가 된 모습에서

구시대적 낭만을 느끼게 한다.

 

남미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사회의 양극화가 적고 문맹률도 무척 낮고 의료시설도 잘 되어 있다고 하니 다행이다.

 

쿠바여행기를 검색해 한참을 읽었다.

여행기에 올라온 다양한 인종의 쿠바노들은 사진 찍기를 좋아하고 여전히 시가를 물고 있다.

그곳의 한국인 3세들의 사진들도 많이 올라와 있다.

젊고 활기찬 여행기들을 보면서 많이 부러웠다.

 

*애니깽은 선인장과에 속하는 용설란의 일종입니다. 또한 애니깽은 1904년 멕시코에 노예로 팔려간 조선인들과 그 후예들을 일컫는 말로도 표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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