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성
구소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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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현의 소설에는 희망이 없는 인생들이 등장한다. 며칠 전 생을 마감하려 했던 시각장애인과 애인(요술 궁전), 가족에게 이용당하고 버려진 여성과 그의 애인, 가정폭력을 당하던 아이(5월에 공부하는 아이들), 차라리 죽고 싶어 죽음과 같은 최면에 걸리기를 택한 사람(오토매틱 블루베리), 사이비 종교 시설에서 자란 아이들(화이트 데이), 굶어죽은 귀신(시트론 호러) 등등 다 쓰기에도 어려울 정도로 각자 구구절절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럼에도 이들은 하나 같이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고 싶어." 


나는 그 말이 본능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내 안에 그런 욕망과 마주할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고 부끄럽다. 나는 정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다. 그것도 정말 (잘). 논리적으로 생각했을 땐 이치에 맞지 않고, 또 그렇다기엔 이렇다할 노력을 하고 있지도 않고, 어떻게 노오력을 해야할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능적으로 살고 싶다. 구소현의 소설은 관계들을 통해서 그것을 기어코 보여주고야 만다. 인물들이 서로 부딪히고 부서지고 아프고 하는 와중에도 생에 대한 의지를 만들어 낸다. 그래서 책장을 덮으며 나는 환호성 같은, 박수소리 같은 파도소리를 들었다. 틀림없이. 


그리고 소설의 인물처럼 말하고 싶은거다. 

"너는 죽으면 안 되는 사람이야." <오토매틱 블루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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