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인간 사회에서 같이 살고 어린 용을 돌봐주는 용술사라는 직업이 있는 판타지물입니다. 아무리 판타지물이라도 납득이 되어야 하는데 용술사인 수는 그냥 망한 육아 전문가인 것 같아요. 어린 용의 교육까지 맡는다면서 TV 틀어주고ㅋㅋ 막상 용의 습성은 잘 모른다니요. 대를 이은 용술사 집안에서 나고 자랐다면서요. 무엇보다 공과 수 캐릭터가 매력이 없습니다. 공은 귀여운 새끼 용에서 싸가지 없는 청소년기를 거쳐, 사랑 고백에 능숙한 절륜공으로 자랐네요. 한마디로 이것저것 섞어 놓은 짬뽕 같아요. 공이 수에게 가진 집착도, 수가 공에게 가지는 애정도 공감이 가지 않아 소외감이 느껴집니다.
리뷰가 없어서 걱정했는데 취향에 잘 맞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망해가는 나라의 힘없는 왕자가 타국의 왕에게 시집가게 되는데...' 까지만 읽으면 온갖 궁중 암투와 사건들, 후회공의 코인 적립으로 인한 피폐 라인 등등이 연상되지만 그런 게 아니었어요ㅋㅋ. 수가 워낙 덤덤한 성격이고 공도 적당히 다정하면서 장난기도 있는데다 기본적으로 주변 인물들이 선해서 마음 고생할 일이 없습니다. 공과 수의 감정과 관계를 조곤조곤 설명해 주는 문체인데 책장이 화다닥 넘어갑니다.표지의 일러스트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소설의 분위기는 잘 담지 못했으니 저처럼 표지에 곧잘 영업되는 분들은 주의하세요. 잔잔한 동양풍 벨소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