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다감한 서진 도련님과 귀염뽀짝 어린 시종 희성이의 일상으로 소설이 시작합니다. 소소한 일상이 의외로 재밌고 특히 찰떡같은 얼굴이 발그레하도록 놀려 먹는 도련님의 (무자각)밀당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둘 중 누가 공이 될 지에 관한 떡밥이 간혹 떨어져서 그거 주워먹는 재미도 쏠쏠했고요.그런데 2권 이후 임팩트가 있어야 할 부분이 느슨하게 전개돼요. 궁중 암투가 없는 것도 아니고 실상 사건 자체는 다이내믹한데도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절체절명의 순간이 자세히 묘사되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재빨리 처리되었다~' 식으로 해결되어서 그런 것 같아요.몇 가지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다정공수가 마음에 들어서 그럭저럭 재밌게 읽었어요.
전작은 보지 않았지만 무리없이 이해할 수 있었어요. 오히려 외전에 전작의 주인공수가 등장하면서 스포당했네요ㅋㅋ. 잠복근무도 읽어봐야겠어요.작가님 작품은 비교적 최근작만 몇 편 읽었는데 몇 년 전에도 필력이 좋으셨네요. '능글다정공'과 '까칠할 것 같지만 실은 댕댕수'도 여전하고요. 중후반부에 일이 이렇게까지 커지다니!라며 깜짝 놀라긴 했는데 어치피 판타지니까 그냥 신나게 즐겼어요. 피폐하고 어두운 배경이지만 등장인물들은 해맑고 귀엽고 그렇습니다ㅎ.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