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탁월한 문헌이다. 적은 면수 내에서 후설 현상학의 기초적 내용들을 넘어서 심화적인 내용들까지 체계적으로 담고 있다. 특히 제2부의 "몇 가지 오해" 파트에서 후설의 노에마(noema) 개념에 대한 논쟁을 다룸으로써 그 개념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가히 특기할 만하다. 다만 "구성(Konstitution)"에 대한 설명이 개인적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나타남과 의미를 허락하는 과정" 이라는 설명만으로 끝내지 않고 "더 많이 사념함" 이라고도 설명했다면 이해하기에 더 수월했을 것이다. .끝으로, 이 책은 후설 현상학에 대한 탁월한 입문서로서 기능할 수 있지만, 동시에 "입문서"는 될 수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다만 서양철학 및 형이상학에 대한 배경 지식과 후설 현상학에 대한 대강의 예비 지식을 가지고 있는 독자에게는 매우 좋은 책이 될 것이다.
이 책은 현상학자 에드문트 후설이 1905년에 행한 다섯 강의에 대한 강의록으로 현상학의 문제의식과 방법, 그리고 현상학의 연구방향 등을 명료하게 다룸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현상학에 대한 명료한 이해를 돕는다. 이 강의에서 후설은 환원, 코기타치오네스(사유작용), 에포케(판단중지), 내재와 초월 등 핵심적인 주제들을 어렵지 않게 설명해 주고 있다. 이 강의는 1905년의 강의로서 초중기 후설의 작업에 속하지만, 그럼에도 후설 현상학의 근본적인 전체 틀/윤곽을 보여준다. 이 책은 후설의 현상학에 입문하려는 사람이 처음으로 1차 저작을 읽겠다면 주저없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다만 단 자하비의 『후설의 현상학』을 먼저 읽는 것을 권한다. 번역에 대해서 말하자면; 이 책은 탁월할 정도의 깔끔함을 보여준다. 다만 이것은 이 글이 강의록이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