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디스 커 일러스트레이터 1
조안나 캐리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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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기다리던 책을 받고 정말 기뻤어요.



분홍색 표지

살짝 까실한 천 느낌의 촉감

내지의 부드러운 종이 질

주디스 커 작가님 인생과 예술 이야기

공개된 적 없는 스케치와 일러스트



하나하나 마음에 와 닿아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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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가 힘들 때 그림책에게 배웁니다 - 힘든 육아 감정과 고민을 해결해 준 그림책 이야기, 2021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김주현 지음 / 글담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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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고 좋아하는 그림책 이야기와 어우러진 담백한 에세이가 잔잔히 마음을 울렸습니다. 저도 여기 나오는 그림책을 다시 꺼내 읽으며 여러 생각에 빠져들었어요. 작가님과 아이의 대화를 읽어서 인지 저도 주로 아이들이 어릴 때 함께했던 시간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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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으로부터,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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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었던 20세기를 온몸으로 살아간 예술가 심시선. 이야기는 심시선 할머니의 제사를 하와이에서 지내야 겠다는 첫째딸의 제안으로부터 시작된다. 이 제사에 참여할 이들은 심시선의 아이들과 사위, 며느리 그리고 손자 손녀이다. 이들은 시선으로부터 기억의 조각을 나눠받았고 자기 인생과 그 조각을 이어 붙이며 살아왔다. 하와이에서 시선의 제사를 위해 각자 의미있는 것을 찾아오자는 제안에 가족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시선을 추억한다. 그 과정에서 섬세하게 드러나는 한명 한명이 가진 사연과 인생 이야기에 몰입되었다.

나는 어떤 조각을 누구에게 나눠주고 어떻게 기억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왕이면 심시선 할머니처럼 강렬한 조각이 되고 싶다는 욕심도 버릴 수 없다. 심시선 작가 글로 시작하여 다른 이야기로 이어지는 각 장의 서사 구조도 멋있었다. 잔잔한 서사 행간에 드러나는 세련된 여성주의와 환경에 대한 염려, 사회 비판.... 감히 내가 이렇다 저렇다 평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랄까. 이런 여성작가와 동시대에 살다니 영광이다.

그 지점에서 우윤의 의견은 지수와 갈렸다. 우윤은 할머니가 행복했는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우리가 가진 조각들이 다르네, 할머니가 나눠준 조각들이 다른가보네, 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역시 하지 않았다. - P13

입안에 말이 고이는 것을 보니 봄이 온 듯하다. 나의 작고 방치된 정원에는 수반이 하나 있고 새들이 와서 몸을 씻고 간다. 그 모습이 내 아이들 어릴 적을 닮았다. 찬물에 머리를 대충 감고 히히 웃는 것과 어찌나 비슷한지 모른다. - P39

농담이 아니라 여든 살에도 변화는 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매일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이 있어요. 고된 행운인 셈이죠. 하여튼, 일종의 도약 지점 같은 것일까요? 그런 게 얼추 이십 년마다 찾아오는 걸 봅니다. ..(중략)..이십 년에 한 번씩 오는 격변은 표현 능력이 도약일 수도 있고, 새로운 주제로의 전환일 수도 있고, 갑자기 마음을 빼앗는 재료일 수도 있고, 그때껏 발견하지 못했던 색일 수도 있고, 참선 끝의 득오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앞으로의 이십 년을 버텨내세요. 쉬운 일은 아닐 테지만 모퉁이가 찾아오면 과감히 회전하세요.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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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 - 최갑수 여행에세이 1998~2012
최갑수 지음 / 상상출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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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두근두근 하며 책장을 넘긴다. 생의 탐색가, 시간의 염탐자, 길의 몽상가를 자처하는 여행작가 최갑수의 여행에세이. 여행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나. 지금은 가정도 있고, 아이들도 있고.. 예전처럼 마음 먹은대로 훌쩍 떠날 수는 없다. 이 책을 읽으며,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나도 이런저런 시간을 거쳐 여행작가가 되고 싶어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참 이상하다. 머리 속에 '여행'이라는 단어가 입력되자 마음이 가서 박히는 곳은, 장엄했던 그레이트 오션로드, 고즈넉했던 유후인의 온천, 차가운 겨울 속초 바닷가... 모두 그대와 단 둘이 함께했던 여행지였다.

사실 우리 단 둘이 간 여행지는 이 세곳이 전부이다. 5년이나 사귀었지만, 공부하며 연애했던 우리는 근교여행 한번 변변히 떠나보지 못한채 결혼했다. 그래서 배낭을 매고 손을 맞잡고 정말 많이 걸었던 호주 신혼여행이 함께한 첫 여행이었더란다. 그리곤 3개월만에 찾아온 첫째를 품고, 안고, 걸리고, 그리고 또 15개월 후 찾아온 둘째를 품고, 안고, 걸리고..우리 여행은 셋이하는 여행, 넷이하는 여행이 되었다. 그 사이사이 친정 부모님 덕에 결혼 2주년과 5주년 여행은 아이들 없이 다녀올 수 있었다. 아이들과 하는 여행은 행복하고 활기차지만, 여운있게 느리게 로맨틱하게 즐길수는 없기에..지금도 그대와 단 둘이 가는 여행을 꿈꾼다.

# 081. 중요한 건

중요한 건

우리가 함께 있다는 것.

더 중요한 건

함께 어딘가로 가고 있다는 것.

- 사랑을 알때까지 걸어가라 발췌 -

그래. 그러고 보면 어쩌면 그런 꿈은 꿀 필요가 없는지도 모른다. 지금 이순간이 그대와 나, 둘만의 여행일 수도 있으니까. 중간에 꼬마 여행자 두명이 올라 탔을 뿐, 우리 여행은 계속 되고 있는 것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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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 인생 - 진짜 나답게 살기 위한 우석훈의 액션大로망
우석훈 지음 / 상상너머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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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경제학자의 행복 찾기, 그 절반의 성공

내가 그리는 미래의 한국은, 좌파도 우파들에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우파도 좌파들에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그래서 훌륭한 사람들이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 결국 그렇게 힘을 모아 행복이 넘쳐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p.52)”

우석훈의 <1인분인생> 전반에 흐르는 주제의식을 잘 나타내는 부분이다. <1인분 인생>은 한번 뿐인 인생을 나답게, 그리고 행복하게사는 법에 대한 작가의 성찰이다. 그 성찰이 가볍지 않은 이유는, 작가의 특이한 이력 때문일 것이다. 우석훈은 연세대와 파리 10 대학을 거쳐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대기업과 정부, 유엔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리고, '가난한 자유'를 찾아 그 화려함을 과감히 던져버리고 저잣거리로 나선 좌파 경제학자이다. 스스로를 마이너의 마이너, ‘빨갱이', 이론을 현실에 적용하는 C급 경제학자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이에 걸맞게 현재 대한민국의 사회, 경제 전반에 대한 깊은 통찰을 쉽고 경쾌한 문체로 써 내려간다. 좌파 경제학자로 한국에서 살면서 겪은 고난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다. 낮은 곳으로, 낯선 곳으로가야만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도 있다. 슈트를 벗고 아이들을 가르치며, 환경과 생태계를 위해 활동한다. 더불어, 그렇게 이르른 곳에서 아내와 함께 고양이를 기르며 낭만과 해학을 꿈꾸는 일상과, 소박한 행복을 찾는 모습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1인분 인생>은 그리 말랑말랑하게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다. 에세이라는 가벼운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이 시대에 대한 사회 비판은 냉철하다. 작가는 가장 화려했던 시절에 지독한 우울증과 대인기피에 시달렸다고 고백하며, 그렇게 만든 어두운 시대를 비판한다. 한국의 우파 정부와 교육 현실에 대해 날선 비난도 이어진다.

 

한나라당 지지자나, 평생 조선일보를 읽어온 독자라면 이 책이 무척 불편할 수 있다. 한나라당 할아버지명박 정부’라는 원색적 비어가 곳곳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좌파와 우파라는 이분법의 틀에서 한국 사회를 바라보며, 우파를 향한 반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 때문에 그런 보수적 성향의 독자들은 순간 움츠려 들며 더 이상 책을 읽기 어렵게 될 수 있다. 결국, 작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 만이 책을 읽고 열광하며 남게 된다. ‘주변에 같은 편만 남는 것’ (p.69), 이는 작가가 그토록 경계하던 모습이 아닌지..

1인분 인생

작가
우석훈
출판
상상너머
발매
2012.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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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쓰기 공부하며 쓴 글 옮겨와봤어요 ^-^ http://blog.naver.com/tinabenny/20177359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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