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인분 인생 - 진짜 나답게 살기 위한 우석훈의 액션大로망
우석훈 지음 / 상상너머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좌파 경제학자의 행복 찾기, 그 절반의 성공
“내가 그리는 미래의 한국은, 좌파도 우파들에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우파도 좌파들에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그래서 훌륭한 사람들이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 결국 그렇게 힘을 모아 행복이 넘쳐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p.52)”
우석훈의 <1인분인생> 전반에 흐르는 주제의식을 잘 나타내는 부분이다. <1인분 인생>은 한번 뿐인 인생을 ‘나답게, 그리고 행복하게’ 사는 법에 대한 작가의 성찰이다. 그 성찰이 가볍지 않은 이유는, 작가의 특이한 이력 때문일 것이다. 우석훈은 연세대와 파리 10 대학을 거쳐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대기업과 정부, 유엔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리고, '가난한 자유'를 찾아 그 화려함을 과감히 던져버리고 ‘저잣거리’로 나선 좌파 경제학자이다. 스스로를 ‘마이너의 마이너’, ‘빨갱이', ‘이론을 현실에 적용하는 C급 경제학자’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이에 걸맞게 현재 대한민국의 사회, 경제 전반에 대한 깊은 통찰을 쉽고 경쾌한 문체로 써 내려간다. 좌파 경제학자로 한국에서 살면서 겪은 고난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다. 왜 ‘낮은 곳으로, 낯선 곳으로’ 가야만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도 있다. 슈트를 벗고 아이들을 가르치며, 환경과 생태계를 위해 활동한다. 더불어, 그렇게 이르른 곳에서 아내와 함께 고양이를 기르며 낭만과 해학을 꿈꾸는 일상과, 소박한 행복을 찾는 모습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1인분 인생>은 그리 말랑말랑하게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다. 에세이라는 가벼운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이 시대에 대한 사회 비판은 냉철하다. 작가는 가장 화려했던 시절에 지독한 우울증과 대인기피에 시달렸다고 고백하며, 그렇게 만든 어두운 시대를 비판한다. 한국의 우파 정부와 교육 현실에 대해 날선 비난도 이어진다.
한나라당 지지자나, 평생 조선일보를 읽어온 독자라면 이 책이 무척 불편할 수 있다. ‘한나라당 할아버지’나 ‘명박 정부’라는 원색적 비어가 곳곳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좌파와 우파라는 이분법의 틀에서 한국 사회를 바라보며, 우파를 향한 반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 때문에 그런 보수적 성향의 독자들은 순간 움츠려 들며 더 이상 책을 읽기 어렵게 될 수 있다. 결국, 작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 만이 책을 읽고 열광하며 남게 된다. ‘주변에 같은 편만 남는 것’ (p.69), 이는 작가가 그토록 경계하던 모습이 아닌지..
(서평쓰기 공부하며 쓴 글 옮겨와봤어요 ^-^ http://blog.naver.com/tinabenny/20177359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