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장한 유토피아 문예중앙평론선 3
김형중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기어라 비평 이라고 김형중은 말했다. 

본래는 소설가 지망생이었다는 김형중이 평론을 쓰게 된 것은 많은 소설가 들이 기뻐할 만한 일이다. 

왜냐하면 그는 너무나도 재미있게 글을 잘 쓰기 때문이다. 

보통 평론집은 온갖 이론과 용어들의 향연속에 지루하다는 인상이 강하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르다. 작가들의 작품들을 논의 하면서도, 시대를 진단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은근슬쩍 집어 넣는다.  

물론 평론 본래의 어투, 다른 평론가들의 주장을 인용하거나 반박하고, 여러가지 이론들을 끌어다 근거로 쓴다는 점은 비슷하다. 그 수 많은 각주들도. 

그런데 김형중의 각주는 각주조차도 재미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문맹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큰 오해다. 오히려 요즘같은 세상이기 때문에 제대로 글을 읽고 쓰는 사람이 더 드물다. 

김형중의 비평집은 문학을 전공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제대로 읽고 쓰는 법을 배우기 위해 좋은 지도가 된다. 물론 문학도에게는 더 없이 좋은 안내자가 될 것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변장한 유토피아들, 외국으로 타자들로 도망간 작가들, 그러나 그들이 힘들더라도 유지했어야 하는 자리, 그 자리에 서서 김형중이 한국 소설의 한 면을 읽고 있다. 우리는 그의 눈을 따라가볼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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