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금융 사용설명서 - 선물·옵션에서 구조화금융까지 쉽게 설명한 파생금융의 모든 것 부키 경제.경영 라이브러리 11
권오상 지음 / 부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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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책 제목을 어떻게 뽑느냐에 따라서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인정하고서라도

이 책 제목 마냥 파생상품을 '어떻게' 사용하면 '돈'을 벌수 있는가에 관한 책인 듯 제목을 뽑는 것은 참 마뜩찮다.

일단의 독자는 책 제목을 보고 관심을 갖기는 하겠지만, 책 제목의 저열함에 비해 가끔 훌륭한 내용의 책을 접하게 될 때는 왠지 저자에게 괜히, 대신 미안해지기 때문이다. 이 책처럼.

 

저자의 특이한 경력부터 시작해, 영미권 투자은행의 전유물처럼 생각되던 파생상품을 순수한 한국 혈통의 저자가 집필한 것이 좀 생경하다. 서브프라임모지기사태, 리먼브라더스사태, 글로벌유동성경색 등 굵직굵직한 탑뉴스가 나올 때마다 그저 변방에서 묵묵히 온 힘을 다해 고난의 행군을 해 왔던 한국 금융의 당사자들은 사후에야 그들의 저자들로부터 단지 불친절한 설명을 들어왔을 뿐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서 보면 되겠다. 우선 선도, 선물, 옵션 등 델타원 파생상품부터 금융의 연금술이라 부르는 구조화금융까지 파생상품의 기본적인 틀에 대한 이론적인 부분, 둘째 이들 파생상품이 실제로 작동해서 세계경제에 미쳐왔던 파급효과에 대한 역사적 고찰 부분, 마지막으로 파생상품 시장을 주도해 세계경제를 쥐락 펴락해 온 영웅(?)들(투자은행, 설계자)의 흥망성쇠.

 

물론, 내가 분류한 상기 세가지 큰 틀이 이 책의 목차순으로 정리되어 있지는 않다. 책 제목을 뽑은 감각 마냥 편집의 틀도 이상하게 중구난방인 점은 저자의 잘못은 아닌 듯 하다.

 

금융에 관심있는 학생들, 실제로 파생상품에 직간접적으로 발을 들이고 있는 일반인들, 특히 이론적인 부분과 실무적인 부분에 대한 복합적인 이해가 필요한 시야 좁은 한국 금융인들에게 반드시 일독을 권한다.

 

저자의 이 책을 보고 감명받은 본인은 「기업은 투자자의 장난감이 아니다」라는 책도 즉시구매해서 설레는 마음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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