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공감력 상위 10% 아이들이 읽는 옛이야기 '흥부와 놀부' - 비폭력대화 속이야기 시리즈
윤지현 / 퍼스트클래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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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비폭력대화의 핵심인 '(타인-이야기 속 등장인물과의) 연결'의 관점에서 옛 이야기를 다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우리는 어릴 때 누군가에게서 들었던 옛날 이야기를 통해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라는 교훈을 주입받았다. 그래서인지 한번도 등장인물의 속마음은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 같다. 마치 책 속에 제시된 등장인물의 말과 행동이 전부인 것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악인으로만 치부했던 놀부의 속사정은 무엇이었는지, 놀부의 진짜 마음은 무엇이었는지를 작가의 상상을 따라 헤아려 보게 되었다. 상상이지만 "그럴 수도 있었겠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내가 미워한 누군가가 떠올랐다. 혹시 내가 모르는 그 사람의 속사정이 있는 걸까? 그 사람이 보여 주지 못지 못한 마음이 있을까?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는 그동안 문학교육을 받으며 텍스트에서 보여주는 등장인물의 말과 행동으로 등장인물의 성격을 판단하도록 배웠다. 그래서인지 실제 삶 속에서도 내가 본 그 사람의 행동과 내가 들은 그 사람의 말만을 가지고 그 사람을 판단하고 있다. 그게 마치 가장 똑똑한 것처럼.
이 책을 읽으며 놀부가 이해되었다면 미워하는 그 누군가를 이해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래서 그 사람과 다시 한번 더 연결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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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살인범을 만나러 갑니다 - 국내 1호 여성 프로파일러가 들려주는 프로파일러의 세계
이진숙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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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밑바탕에 권총과 총알의 그림,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제목.
굵직한 사건들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흥미로워서 단숨에 읽어낼 만한 책이다. 특히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의 세계가 궁금한 사람들이라면 프로파일러가 갖추어야 할 능력과 덕목을 알 수 있어서 더더욱 유의미한 책이다.

연수구 초등학생 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 고유정과 같은 떠들썩한 사건의 살인범을 만나는 사람이기에 어떤 사람일까 많이 궁금했다. 냉철한 분석능력이나 사건을 끝까지 해결하려는 인내심, 그밖의 여러가지 능력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피의자에게 이야기를 끌어내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피의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 준 사람을 만난 적이 적어서인지 아주 많은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자신에게 불리할 수 있는 이야기까지도 하고, 나중에는 프로파일러의 안부를 물을 정도로 라포가 형성되기도 한다고 한다. 이 대목을 읽으며 위험한(?) 생각이 들었다. 피의자들 대부분이 다른 이들과 소통이 잘 안 되는 사람들인 것 같다. 어쩌면 그들도 이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이거나, 또다른 형태의 피해자로 보여지기도 했다. 그게 사실일 수도 있고, 어쩌면 피의자를 만나는 이진숙 프로파일러의 그들을 대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일 수 있다. 피의자들에게 정보를 모으기 위해서 만나는 것도 있지만, 그들이 프로파일러와의 만남 이후 다른 삶을 살아가기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한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않는다'는 말이 이런 건가 싶다. 또한 무슨 일을 하든지, 어디에서나 사람을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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