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메모리엄 - 2024 올해의 영국 도서상 데뷔 소설 부문 수상
앨리스 윈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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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정말 마케팅을 잘했다고 생각했다.


전쟁이 아니었어도 네가 나에게 키스했을까?


이 카피 문구에 낚여 이 책을 보길 강렬하게 갈망했고 그렇게 읽어내려간 이 책은 전쟁을 소재로 한 사랑이야기가 아닌 사랑을 소재로 한 전쟁이야기였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둘은 끌리고 있었고, 서로에 대한 감정으로 버텨나갔고, 전쟁 역시도 서로에 대한 마음으로 버텨냈고 마침내 함께 있게 되었지만 전쟁은 그들의 몸과 마음과 생각과 미래에 너무도 큰 상처를 남겨버리고 만다.


고작 열여덞, 열아홉의 소년들일뿐인 두 사람.

얼마 전 막을 내린 국내 창작 뮤지컬에서도 소년병들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거기서 "전쟁이 정말 잔인한 건 그들을 이용하고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라는 대사가 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저 대사가 떠올라 마음 한 켠이 계속 묵직했다.


인류사 속에서 얼마나 많은 소년병들이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죽어가고 상처받았을까.

꼭 소년병들이 아니었어도 인류가 치뤄온 전쟁속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 참상과 후유증으로 괴로워했을까.

지금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전쟁에서도 똑같은 일들이 반복되고 있겠지.

전쟁이란 정말 없어져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그 참상을 제 3자서 가까이서 목도한 기분이다.


부디 두 사람의 앞 날에는 평온과 행복만이 존재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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