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세계사 - 우리가 해결해야 할 전 지구적 이슈와 쟁점들 르몽드 세계사 1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지음, 권지현 옮김 / 휴머니스트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문화면과 사회면을 제외하고는 도통 신문을 보지 않던 내가 가끔 국제면을 쳐다보게 된 것은 어느 영어수업 때문이었다.  

순전히 영어공부를 위해 참석했던 그 수업은 Current Affairs란 제목으로, 선생님이 정치, 환경, 문화 등 세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일들을 주제로 골라오시면, 그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영어가 내 마음대로 나오지 않는 것을 답답해 했으나, 한 시간 한 시간을 거듭할 수록 국제사회에 대한 나의 무지가 점점 부끄러워져가는 시간이었다. 

지구 반대편에서 이렇게 끔찍한 학대가 일어나고, 어떻게 손을 쓸수도 없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정치적 상황이 존재하며, 마음이 아플 정도로 어이없이 사람이 죽어나가고 환경이 파괴되어가는데, 정작 나는 그 동안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가끔 수업시간 후에 다른 자료를 더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었다. 그 주제에 대해 호기심이 생길 때나, 가자 지구에 관련된 이슈처럼 너무 복잡해서 단시간에 이해할 수 없을 때, 영어실력이 부족해서 수업시간에 논의된 텍스트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을 때... 그럴 때마다 한국신문을 찾아보고는, 실망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작은 박스형 기사로 언급이나 되면 다행이고, 아예 아무 내용도 보도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큰 이슈에 대한 기사가 그러하니, 그간에 얽힌 백그라운드는 두 말할 것도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르몽드 세계사'를 보고 무척 반가웠다. 혹자는 편집이 너무 서양 위주라느니, '세계사'라는 제목에 어울리지 않는 컨텐츠라느니 말하지만, 나같이 국제사회 이슈에 대한 백그라운드가 전혀 없는 초보가 참조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자료들이었다. 각각의 주제마다 딸려 있는 지도와 통계 수치들은, 초보에게 더할나위 없는 친절한 과외선생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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