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테로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마리아나 한슈타인 지음, 한성경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우리가 그림에서 얻는 기쁨의 근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경우 형태의 감각과 결합되는 ‘생의 기쁨’에 그 근원이 있다. 나의 관심은 어떻게 형태를 통해 감각을 창조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페르난도 보테로)  


“나의 구상미술은 어떤 의미에서는 추상적 경험으로부터 비롯된다. 그것은 추상미술 이전 시대에 존재했던 구상미술과는 다른 종류의 것이다. 나의 구성은 색채와 형태의 법칙에 기초한다. 그래서 나는 추상 회화로서의 성질을 파악하기 위해 종종 그림을 거꾸로 넘어뜨려본다. 형태와 색채는 추상적 경험의 연장선에서 자유롭게 다듬어진다. 비례에 관한 한 나에게는 완전한 자유가 필요하다. 가령 화면 어딘가에 작은 형태가 필요하다면, 나는 인물의 크기를 줄일 수 있다.”(페르난도 보테로)
 
  


재작년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린 페르난도 보테로 전에 다녀온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 사실 그 당시만 해도 페르난도 보테로에 대해 별 다르게 관심을 기울이던 때가 아니었다. 그저 우연찮게 몇 번 본 기억은 있었지, 그의 전체적인 그림과 특징, 더욱이 이렇게 그에게 매료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 전시회를 다녀온 뒤, 나는 페르난도 보테로의 작품들에 아주 친근하게 매료되어 갔다. 처음 보았을 당시의 반응은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그려지는 일이었다. 비현실적일 정도로 과한 사람의 몸과 대비적으로 작은 물체들에게서 우스꽝스러움과 귀여움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의 작품들을 바라보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이 너무도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가 없었다. 그것은 정말이지, 완벽할 정도였다. 더불어 그는 이미 유명한 화가의 작품들을 자신만의 기법으로 변형화하여 표현하기를 즐겨했다. 그의 전시회에서도 그런 작품들을 여럿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대중적인 것이 기반 하여 그로 인해 다시금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이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친숙한 동시에 반가움이 느껴졌고,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사실 보테로의 작품은 기존 어느 화가와 비교해 보아도 그 만의 독특한 세계가 있다. 그런 점에서 더욱더 끌렸는지도 모른다. 그만큼 독특하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었다. 온전히 그 만의 세계의 그림은, 처음에는 많은 이들에게 당혹감 내지는 거부감을 비췄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그림은 까다롭지 않았고, 신선했다. 바로 그 자체를 내보이는 동시에 아름다움과 자유로움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서 인지 그의 그림을 볼 때 마다 늘 기분이 좋은지도 모르겠다. 그는 늘 자유롭게 여행 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 익히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늘 세계 어디든 자신의 작업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그의 놀라운 위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가 존경하는 많은 화가들이 있고, 유혹처럼 다가오는 많은 것들이 있었겠지만, 보테로는 그런 것이 현혹되지 않고 자신만의 색채를 완성시켰다. 그것은 보테로만이 지난 그 만의 아름다움이었다. 다른 화가의 그림이라도 그가 그리면 다시금 그 만의 색깔로 둔갑했다. 그 만큼 보테로만의 능력은 뛰어났다. 여전히 그의 그림은 보는 이로 하여금 푸근함과 친근함, 그리고 기분 좋은 마음을 선사한다. 그런 그의 작품을 더 많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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