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게 찬란하게
오지영 지음 / 몽스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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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찬란하게》는 모델이자 배우, 엄마이면서 작가인 오지영의 소소하고도 찬란한 순간의 기록을 담은 첫 책이다.


이렇게 사는 맛, 이따금 생각합니다, 싱가포르는 어떤가요, 섬에 사는 줄리네, 나에게 찬란함이란, 이렇게 총 다섯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이렇게 사는 맛'에서는 오지영이라는 사람에 대해 들여다볼 수 있는 순간들의 기록이 있었고, '이따금 생각합니다'에서는 소중한 사람, 소중한 것, 소중한 순간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었고, '싱가포르는 어떤가요'에서는 요가를 하고, 홈베이킹을 하며 여유를 즐기는 싱가포르에서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고, '섬에 사는 줄리네'에서는 여름마다 그리스 안티파로스 섬에서 휴가를 보내는 일상과 채식주의자로서의 저자의 모습이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찬란함'이란 과거,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프롤로그에서 "어쩌면 나보다 더 상처받았을 그대와 나보다 더 인생의 기쁨을 맛보는 그대를 두 손 벌려 안아주고 싶다."고 말하며 시작하는 책은, 책 제목 그대로 소소하지만 찬란한 순간들이 그대로 담겨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낸 후의 상실감, 관계에서 오는 회의감, 엄마로서의 새로운 삶, 화려해 보이지만 다른 이면의 모델의 삶 등 단단하면서도 꽉 찬 저자 오지영을 엿볼 수 있었다.  


"왜 우리는 서로 행복하다고 자랑하지 못할까. 왜 만나면 누가 더 힘들게 사는지 경쟁이라도 하듯 이야기하면서 동정심을 유발해야 할까."


"삶이란 비워진 공간을 다시 채워나가는 것이니 씩씩하게 그 공간을 채워가고 있다. 떠나가고 만나고를 반복하다 보면 이 녀석이 그리 만만한 게 아님을 깨우친다. 행복이 오면 언제나 고통도 다가온다는 것을 아직도 배워가는 중이다."


소소한 기록에서 늘 고민하게 되는 삶의 순간들을 함께 공감하게 되고 위로받게 된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그래, 삶이 그런거지.' 공감하며 그녀의 글을 함께 하다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따뜻해지고 살며시 미소를 짓게 된다. 살아간다는 것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죽을 것처럼 힘든 순간도 결국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어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소신 있게, 온전한 자신의 삶을 살아나가는 '오지영'이라는 사람을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참 좋았다. 작가로서의 오지영을 다시금 만나게 될 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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