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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 예스페르센의 철학동화
페르 예스페르센 지음, 김유철 옮김 / 닥터필로스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학교에서 교양 철학 수업을 들을 때면 항상 '철학이 뭘까?'가 궁금했다. 철학이 뭐길래 그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매달렸을까?
이 책을 보고 나니, 철학은 결국 평소에 내가 그냥 지나쳐 갔던 것들, 굉장히 재밌는(감각적인 것은 아니지만) 것들을 고민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사소해 보이는 그런 것들을 고민해 봐야지 내가 생각하는 거창한 것들, 예를 들어 어떻게 사는 게 좋은 삶인가 등을 고민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처음에 이 책은 애들이 보는 책인 것 같았다. 어떤 언니의 권유로 빌려 읽어 보았는데, 생각할 게 많은 책이라 결국에 사게 되었다. 내가 만일 초등학생 때, 아니 중학생 때 만이라도 이런 책을 읽었다면 지금의 나와는 많이 다를 것 같다. 지금이라도 대학에서 이런 책을 가지고 수업을 하면 참 수업이 흥미진진할 것 같다.
이 책의 본문에 나오는 철학 동화들은 길지 않고, 지루하지 않다. 도움말이 동화 각각에 붙어 있으면 더 좋았겠지만, 어쨋든 하나씩 읽고 생각해 보기에 도움말을 써 놓은 게 참 좋다.
나에게 가장 좋았던 글은 세 번째 이야기 삶이란 무엇일까?였다. 두 남자 아이가 노인과의 대화 이후에 자신들이 하고 있던 행동, 즉 축구의 목적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된다. 나도 이 글을 읽고 나서 내가 하고 있는 행위들의 목적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별로 생각없이 했던 행위들을 생각해 보게 된 것이다. 내가 살아오면서 과연 목적을 분명하게 갖고 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쨋든 이 책을 읽고 나서 내 삶에 대해서도 반성을 하게 되었다. 반성을 하면서부터 내가 해야 하는 고민이 더욱 분명해지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모두들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