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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의 시선으로 본 공공성의 인문학 - 위기의 지구화 시대 청(소)년이 사는 법
백소영.엄기호 외 지음 / 이파르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좋은 책이다. 이론으로만 가지 않고 섬세하게 현실을 만진다. 이 책 많이 읽혔으면...우리 사회가 제발 바뀌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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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소녀시대 지식여행자 1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동유럽의 현대사 디테일에 관해서는 상식적인 수준에서만 안다.  이 책은 그러한 지식을 중요하게 다루는 책이 아니면서도 쉽게 알게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논픽션은 인간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어떻게 대립하고 성장하는가에 포커스를 맞추어 읽으면 좋을 듯 하다.

1960년대초 공산당원인 아버지를 따라 프라하에서 살았던 한 소녀가 추억을 더듬으며 바뀐 세상을 살고 있는 친구들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그리스인 리차, 루마니아인 아냐, 유고슬라비아인 야스나를 거의 30년만에 수수문하여 찾으면서 과거 소녀 시절의 각기 독특한 개성들이 소개된다. 그리고 은근히 이데올로기의 폐해를 비판하고 있다. 또한 뜨거운 인간애를 확인하며 삶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하는 성찰을 유도하고 있다.

소비에트가 무너지던 격동의 시대를 배경으로 우정과 인간적 유대감을 전하는 논픽션은 오랜만이다.

인물들이 생생히 살아 있고, 친근감있는 문체로 쓰여져서 잘 읽히면서도 유익함을 준다. 여기에서 유익하다함이란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 나를 규정하는 여러 가지 환경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면서,

삶과 이웃들을 돌아보게 한다는 점이다.

조금 단조로운 면도 있지만 복잡하지 않아서 좋은 장점으로 읽힌다.  친구들에게 두루 권하며 읽고 싶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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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없는 날 동화 보물창고 3
A. 노르덴 지음, 정진희 그림, 배정희 옮김 / 보물창고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 날 아이가  물었다.

‘엄마, 왜 매일 테레비에서는 날씨를 말 해 주는 거예요?”   “?”

난 어리둥절할 수밖에. 세상에 터무니도 없어라, 일기 예보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을 해야 하나.

다시 아이의 말,  “날씨를 알아서 뭐 하는데요? 아침에 해가 있으면 햇볕이 쨍쨍한 날이고 비가 오면 비 오는 날인데 뭘.”

나는 아연했다. 계속 아이의 얘기를 들어 보았다. 아이 왈. 첫째, 비가 오는지 눈이 오는지 알아 맞히는 게 너무 신기하다. 둘째, 신기한 것도 그렇지만 대체 그걸 알아내면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것이다. 셋째, 자신이 생각하기에 하늘은 끝이 없을 것 같은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알아 맞히냐는 것이었다. 난 멍했다. 

'우리 아이가 과연 천재이냐 천치이냐?'

그러나 나는 계속  아이와의 대화를 진행시켜 나갔다. 처음부터 아이의 질문을 차단하고 의견을 무시한다면 아이만의 논리성을 인정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푸셀 엄마도 그 점에서 나와 비슷했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잔소리 없는 날이라니? 이 황당한 제안을 푸셀의 엄마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옆집 엄마라면 당장 놀러 가서 "아유, 아유 푸셀 엄마 오늘 우리 수제비나 만들어 먹자구" 하고 말 걸고 싶은 엄마였다.

'잔소리 없는 날'을 만들자는 아들의 제안을  일탈적인 이벤트로 규정하지 않고 그냥 아이와 오가는 소통의 일부로 여긴 것이다.  아버지도 만만찮다.  푸셀이 공원에서 자겠다고 나가 버리자  공원 벤취에서 느긋하게 아이를 기다린다. 호들값 떨지 않고 무던하게 아이들의 발상과 눈높이 속으로 들어가주기만 한 것이다. 

이 동화는 아이들 어른 모두에게 너무나 생생한 실용적 통찰을 준다. 어른에게는 아이 스스로 자연스럽게 깨닫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바로 그 점을, 아이들에게는 자신들의 논리가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함과 동시에 어른들의 가름침에 대한 존중과 이해심을 말이다. 

'어린 아이로부터 어른이 되는 것은 단 한 발, 단 한 걸음에 불과하다. 고독하게 되는 일, 자기 자신이 되는 일, 양친으로부터 떨어지는 일, 이런 일들이 어린 아이가 어른이 되는 첫 걸음인 것이다.’

이 말은 헤르만 헷세가 한 말이다. 이 말처럼 우리 어른들도 과거에 모두 아이였다.  자라면서 스스로 책임져야 할 일더미에 파묻혀 자아를 터득하고, 결혼을 하고, 노인이 되면서  '순간순간 그 나이 또래에 맞는 자기 자신'이 된다.

이처럼 옛날의 우리였던 어린 푸셀도 그 또래 세계에서는 진짜 자기 자신,  진짜 푸셀이 되었다.

어떤 아이도 이 동화를 읽으면 슬며시 얼마나 엄마, 아빠가, 가족이 소중한 존재인지 느끼면서 성장할 것 같다. 아이의 성장이란 별게 아닌 것 같다. 그냥 자신이 직접 무언가 일을 만들어 보고 결과가 나쁘든 좋든 하나의 생각이나 느낌을 얻으면서 사고력을 키우는 일 같다. 사실, 지식 위주 학습서보단  기본적으로 궁리하고 판단할 수 있는 사고력을 주는 문학서가  성장기 애들에겐 영양소처럼 중요한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런 동화류가  아주 적합하다고 느껴진다.

이 책은 애들이 슬며시 엄마 말을 잘 들을 것도 같다. 그러니 이 보다 더 좋은 동화는 없다고 생각한다.

와닿는다.  아이의 정신적 성장을 자연스럽게 나타낸 동화로 강추한다!

 

 * 권유 대상 : 초등 2학년 이상 어른에게도 모두 권한다. 푸셀이 주정뱅이를 보면서 '저 사람을 비웃다니, 착한 사람일지도 모르는데.'라고 하는 등의 대사는 어른들에게 더 성찰을 주는 대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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