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소녀시대 지식여행자 1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동유럽의 현대사 디테일에 관해서는 상식적인 수준에서만 안다.  이 책은 그러한 지식을 중요하게 다루는 책이 아니면서도 쉽게 알게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논픽션은 인간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어떻게 대립하고 성장하는가에 포커스를 맞추어 읽으면 좋을 듯 하다.

1960년대초 공산당원인 아버지를 따라 프라하에서 살았던 한 소녀가 추억을 더듬으며 바뀐 세상을 살고 있는 친구들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그리스인 리차, 루마니아인 아냐, 유고슬라비아인 야스나를 거의 30년만에 수수문하여 찾으면서 과거 소녀 시절의 각기 독특한 개성들이 소개된다. 그리고 은근히 이데올로기의 폐해를 비판하고 있다. 또한 뜨거운 인간애를 확인하며 삶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하는 성찰을 유도하고 있다.

소비에트가 무너지던 격동의 시대를 배경으로 우정과 인간적 유대감을 전하는 논픽션은 오랜만이다.

인물들이 생생히 살아 있고, 친근감있는 문체로 쓰여져서 잘 읽히면서도 유익함을 준다. 여기에서 유익하다함이란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 나를 규정하는 여러 가지 환경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면서,

삶과 이웃들을 돌아보게 한다는 점이다.

조금 단조로운 면도 있지만 복잡하지 않아서 좋은 장점으로 읽힌다.  친구들에게 두루 권하며 읽고 싶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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