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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교육이 시작되다 - 행복을 위한 혁신
김진희 외 지음 / 테크빌교육 / 2018년 2월
평점 :
최근 몇년 사이 학교 현장은 이전에 내가 다니던 학교 현장과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방향성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결국은 최근 핵심 역량이라는 낱말로 표현되는 여러 시대상에 걸맞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일거라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굉장히 다방면적이고 빠르며, 또한 세밀하고 분파적이라서 그 변화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그러한 교육의 변화의 다양성과 방향성을 살펴보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가장 눈에 띈 부분은 크게 보육과 진로였다. 최근 교육계 내에서의 트랜드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출산의 해결방안으로 교육을 보육으로 연결지으려는 교육계의 노력이 결국 보육에 대한 관심으로 많이 올라가는 듯 하다. 뜬금없이 초등 저학년 아이들을 3시까지 학교에 잡아두겠다는 정책이 나올 만큼 저출산의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부모들로부터 보육의 부담을 줄여주고자 정부에서는 나름 노력하는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교육에 보육을 떠넘기려고 한다는 느낌 역시 지울 수가 없다. 마을 공동체 등의 문화 형성을 조금 더 하면 어떨까, 또는 보육을 가정에서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정부의 뒷받침(그리고 경력 단절 이후 복직에 대한 보장, 휴직시 경제적 안정 등)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개인적인 의견이다.) 그래서 보육의 의미인 어린이집과 첫 교육의 의미인 유치원을 연결지으며 점점 보육과 교육을 하나로 합치려는 움직임이 느껴졌다. 또 하나의 부분의 진로 역시 한 편으로는 교육의 목적이 직업인 양성으로 한정되는 느낌을 받아서 진정한 자아 실현 또는 사고의 발달과는 다른 방향으로 치우쳐지는 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어 아쉬움을 낳긴 했지만, 그래도 그동안 말로만 진로교육을 하던 것에서 조금씩 실질적인 진로교육이 교육 현장에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뒷 부분 내용에서는 교육의 변화를 위하여 제도적, 방향적 변화를 제시하고 있는데, 그 중 인상깊은 것은 역시 암기식을 벗어난 교육에 대한 부분이었다. 교육의 수요자의 입장과 공급자의 입장 모두에서 느꼈던 암기식 교육은, 언어 등의 교육에서 일부 필요할 수는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잠시의 효율을 위하여 학습의 흥미를 떨어뜨리고, 특히 탐구 영역에서의 암기는 그 학문의 의미를 죽여버리는 느낌을 받았기에 환영할만한 변화라고 생각이 된다. 조금 더 생각하고, 찾아갈 수 있도록 교육의 변화를 하는 것이 긍정적으로 느껴졌으나, 아노미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사회와 교육계, 학생과 학부모에게 어느정도 공감을 가질 수 있는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특권층에게 유리하게 치우쳐져있지 않은 공정성, 그리고 이러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줄 수 있는 교육계의 이해와 문화를 가꿔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